요즘 바람이 났다.
 가만히 있으면 안절부절 이다. 빨리 날짜가 지나고 만나기로 한 요일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음악이 나오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
 춤바람. 말만 들어도 흉악한 춤바람이 난 것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그곳에 가면 20대부터 칠순에 가까운 분도 더러 계시다. 네 파트로 나누어 모두들 열심이다.
 이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몸동작을 배우는 쉰 세대들이 누가 시킨들 하랴. 제 멋에 겨워하는 것이지 싶다.
 요즘 각 동사무소마다 주민 자체단체라는 아주 훌륭하고 멋진 일을 하는 단체가 생겨 주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주로 동네 분들이 시간과 정열과 자신의 사비를 털어 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각계에서 조금의 지원은 있겠지만 사심 없이 나서서 동네일을 돌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이렇게 즐거운 삶을 보내게 되지 않았을까 하며 고마운 인사를 지면이나마 보내고 싶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주민들에게 -주로 여성이 대부분이다-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댄스, 풍물, 기체조, 수지침, 탁구, 노래교실 등 회원 간에 차 한 잔 할 정도의 작은 회비로 운영이 될 까만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데로 기쁨을 찾는 모습.
 옛적 친정어머니를 떠올려 본다. 지금 필자의 나이와 맞물려 되돌아보면 그 시절에는 완전히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현시대는 어떤가! 칠순의 나이에도 곱게 치장하고 멋진 댄스 구두를 신고 화려한 의상에 정말 멋진 폼으로 이리저리 나비처럼 날개 짓하는 고운 모습은 누가 보아도 흉스럽지 않고 나이 들었어도 추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부러운 모습의 노인이라 할 것이다.
 팔 따로 다리 따로 몸 따로 돌아가는 행동에 서로 서로 폭소를 자아내면서도 긍정적인 삶을 살려하는 그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신세대만 꿈이 있고 행복한 것이 아니다. 쉰 세대도 노력 할 수 있다. 이것이 또한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오늘도 건강하고 즐겁게 춤바람 난 아줌마들을 만나서 인사하고 수다도 떨고 닫힌 마을을 열어 스킨쉽 을하고 한 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내가 무슨 쉰세대야? 신세대지.
 / 시인 윤 해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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