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개월전 이전 검토…충북도·청주시 ‘무관심’

속보=LG전자가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위해 휴대폰 사업장을 한 곳으로 통합 운영하기위해 올초부터 평택과 청주지역 등을 놓고 적합성을 평가하는 등 검토작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충북도와 청주시가 이에 대한 정보도 입수하지 못해 회사측의 청주사업장 평택 이전 결정(본보 26일자 1면 보도)에 대한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는 등 이원종 지사와 충북도가 추진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 만들기’ 정책이 헛구호에 그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의 경제 관련 국과 과는 LG전자가 그동안의 검토작업을 거쳐 24일 청주사업장과 서울 구로공단에 분산돼 있는 휴대폰 생산라인을 경기도 평택사업장으로 통합하겠다는 발표를 한 뒤에야 이 사실을 알고 관계자들이 청주공장을 방문하는 등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LG전자 직원들과 주위에서는 수개월전부터 회사측이 평택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이미 오래전부터 사업장의 효율성 측면에서 이전 대상지를 검토하면서 청주지역에 대해서도 부지 확보와 직원 자녀들의 교육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합성 여부를 검토했음에도 청주산단의 관할 기관인 충북도에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LG전자 청주사업장의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 매출액이 1조4천억원에 이르고, 충북 전체 수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하이닉스 반도체와 함께 충북 수출 및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장이나 경제관련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기업 경영상의 애로사항이 있는지에 대한 지원이나 점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기업지원이 탁상행정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같은 충북도의 대응은 그동안 이원종 지사를 비롯, 상공회의소, 경실련 관계자들이 중심이되어 충북을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내의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하여 효율화하고,지역밀착형 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이 겪고있는 애로사항을 사례위주로 발굴하여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추진하고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로 앞으로 기업지원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낳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6일 충북도의 경제관련 간부는 휴대폰 사업장이 평택으로 이전하더라도 청주공장에는 평택공장에 있는 통신망 구축사업인 시스템 부문이 옮겨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때 청주산업단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한편 LG전자 청주사업장의 한 직원은 “그동안 행정기관에서 진정으로 지역에 있는 기업을 사랑하고 지원을 실천했다면 현장을 방문해 어려운 일이 없는지 회사의 현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아니겠느냐”며 “어쩌면 행정기관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애로사항이 전달되고 대안이 나왔더라면 오늘과 같은 결과는 쉽게 나오지 않았을 것인만큼 앞으로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는 정성어린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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