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원자재난·수주난·매출감소
기업은행이 최근 중소제조업체 2천6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중 중소제조업 동향’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운데 자금난을 호소한 업체의 비율이 34.9%에 달했다.
이는 6월의 35.4%에 비해 소폭 떨어진 것이지만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이 7개월째 30%를 웃돌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난을 호소하는 업체 비율은 작년말 29.7%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35.0%로 급등한뒤 2월 32.8%, 3월 31.1%, 4월 32.5%, 5월 37.3%, 6월 35.4% 등으로 30%대를 상회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조달사정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은 22.3%로 6월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중소제조업의 수주와 매출 감소세도 심화됐다.
올 7월의 수주가 6월보다 줄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38.7%)과 증가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23.0%)의 차는 15.7%포인트로 전월의 9.5%포인트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지난달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41.6%)과 늘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24.5%)의 차도 17.1%포인트로 전월의 6.7%포인트보다 크게 벌어졌다.
업종별 매출을 살펴보면 중기업과 경공업, 중화학공업 등 업종에 상관없이 매출이 줄었다는 업체가 늘었다는 업체보다 월등히 많았다.
중기업의 경우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업체 비율보다 18.8%포인트 높았고, 경공업은 17.1%포인트, 중화학공업은 17.0%포인트 높았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면서 중소기업의 일자리 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중 종사자 수가 전월보다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 비율(19.3%)과 늘었다고 답한 업체의 비율(13.1%)의 차가 6.2%포인트를 기록, 올들어 처음으로 6%포인트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에는 종사자 수 증가업체 비율이 감소업체보다 0.2%포인트 높아 중소기업 고용사정이 회복기미를 보이는 듯 했으나 4월들어 감소업체 비율이 4.4%포인트 높아진데 이어 5월 4.5%포인트, 6월 3.8%포인트 등으로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활동 정도를 나타내는 중소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달에 108.0을 기록해 6월의 111.9보다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