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빚 2천994만원 가계대출 급증

가계빚이 지난 6월말 현재 458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신용카드회사의 외상구매(판매신용)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지만 은행과 신용협동기구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04년 2.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458조166억원으로 지난 3월말의 450조4천552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1.4분기의 0.6%보다 훨씬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소비자들의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지난 1999년말 214조원에서 2000년말 267조원, 2001년말 342조원, 2002년말 439조원, 2003년말 448조원 등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4분기 가계신용잔액 가운데 가계대출은 433조7천593억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1.9% 증가한 반면 판매신용(외상구매) 잔액은 24조2천573억원으로 2.1% 감소, 소비경기의 위축을 반영했다.
 하지만 판매신용 잔액 감소폭은 지난해 1.4분기 5조3천546억원에 이어 ▶2.4분기 6조647억원 ▶3.4분기 6조1천306억원 ▶4.4분기 3조7천613억원 ▶올 1.4분기 1조8천625억원 ▶2.4분기 5천94억원 등으로 크게 둔화됐다.
 가계신용 잔액을 작년 11월의 전체 가구수로 나눈 가구당 채무는 2천994만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49만원이 늘었다.
 가구당 채무는 2000년말 1천827만원, 2001년말 2천303만원, 2002년말 2천915만원, 2003년말 2천926만원, 올 3월말 2천945만원 등으로 급증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전체 가구수 통계가 11월 기준으로 1년에 한번 나오기 때문에 가구당 채무 규모가 정확한 추세를 반영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2.4분기 가계대출 가운데 금융기간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등으로 6조3천253억원이 늘어나 앞선 1.4분기(5조2천81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고 상호금융 등 신용협동기구의 가계대출도 농어가 부채 경감대책 관련 자금 등의 지원으로 3조1천420억원이 늘어나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여신전문금융기관의 대출은 신용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축소와 수수료 인상의 영향으로 2조862억원이 줄었고 감소폭은 지난 1.4분기의 2조5천179억원보다 축소됐다.
 판매신용은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등 여신전문기관과 백화점, 자동차 회사 등 판매회사의 신용이 모두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감소폭은 5천94억원으로 1.4분기의 1조8천625억원보다 크게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경기와 관계있는 판매신용의 급격한 감소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내수경기가 많이 위축돼 당분간 판매신용의 큰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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