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내수부진 등으로 올 4.4분기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2001년 1.4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산업은행이 제조업 21개 업종의 1천2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4.4분기 산업경기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사업개황지수(BSI)는 90으로 지난 2.4분기의 106과 3.4분기의 104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BSI가 100보다 크면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업체가 부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정반대를 나타낸다.
 올 4.4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들은 대상업체 중 14.5%(160개 업체)로 매출증가를 경기회복의 요인으로 꼽았으며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 응답한 업체 268곳(24.3%)은 내수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경기악화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또 4.4분기에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들은 모두 내수침체를 체감경기 악화의 최대요인으로 꼽았다.
 업종별로는 산업용전자. 조선. 석유화학 이외의 모든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자동차.제지.시멘트.섬유 등의 업종은 내수침체로 더욱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4.4분기 경기전망 BSI가 94, 중소기업은 87로 나타나 전분기에 이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지수격차도 2.4분기의 4포인트(대기업 85, 중소기업 91)와 3.4분기의 2포인트(87, 85)보다 커져 중소기업 체감경기의 상대적 침체도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지수는 97로 2.4분기의 101과 3.4분기의 104보다 떨어져 계속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4.4분기의 대기업(105)과 중소기업(91)간 지수격차는 14로 2.4분기의 12와 3.4분기의 14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은 수출증가율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지속 등으로 제조업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성장동력 확보와 사회안전망 기능 확충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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