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원자재값 급등·채산성 악화에 자금난까지

추석을 앞두고 도내 중소기업들이 내수침체, 원자재값 급등, 채산성 악화 등 3중고에 자금난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 하락, 조류독감 동남아지역 확산 등으로 기업들이 경영난에 시달려온데다 최근들어 유화원료 등 일부 기초원자재는 가격이 폭등하며 품귀현상마저 보이면서 제때 제품을 생산하지 못해 중소기업들이 고통을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35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난 실태조사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64.1%로 작년추석(50.0%)보다 14.1%포인트나 높게나타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있다.
 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월 원자재 1차 파동 이후 잠시 주춤했던 원자재 가격이 7월 이후 급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상당수 중소기업이 채산성 악화와 자금난으로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 에틸렌 등 일부 품목은 지난 3~4월의 1차 파동 때보다 20% 이상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면서 특히 유화 원료인 나프타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 6월 t당 358달러에서 7월 373.6달러, 8월 408달러로 매달 3~6%씩 오르고 있다. 9월들어서는 1차 원자재 파동 당시 가격 347달러를 돌파하며 t당 41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의 286.7달러보다 무려 60% 이상 오른 상태다.
 에틸렌 가격도 지난 1차 원자재 파동 때 가격 862달러를 뛰어넘어 현재 t당 1천330달러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도내 수출업체와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되면서 원가 부담에 따른 리스크를 올해 잠재적인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고 있으며, 이에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달러화 약세에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회복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이며, 제전문가들은 ‘세계의 공장’ 중국의 원자재 소비가 급증하고 각종 전염병들이 퍼지면서 올해 국제 원자재 값이 상승세를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있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70.8%)를 가장 많이 들었고 그 다음은 판매대금 회수지연(56.4%), 원자재난(48.0%)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으며,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에 대해서도 ‘곤란하다’는 응답이 48.4%로 작년 추석(40.7%)에 비해 7.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산업단지내 한 업체 관계자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원자재 싹쓸이로 원자재가 부족한데다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며 “원자재를 구하지 못해 수출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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