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진료실에 비교적 젊은 남성들이 배뇨장애를 호소하여 방문하는 빈도가 최근들어 증가하고 있다. 2주전에는 31세 남자환자가 방문하였는데 00대학교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대학원생이었다고 한다 환자의 주 증상은 소변이 시원하게 잘 안나오고 회음부가 묵직하며 특히 밤에 잠들기 전에는 소변이 자주 마려워 반드시 소변을 보는데 시원하지 않다고 한다.
 실험을 밤 세워서 하고 나면 그 증상이 심하여 고통스럽다고 하였다. 5일전에는 택시운전을 하시는 39세 남자가 방문하셨는데 증상이 비슷하였다. 2명 모두 소변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이 없었고 직장 수지검사에서 전립선에 중등도의 압통을 호소하였다.
 전림선염은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지만 성인 남성에서는 50%가 평생 동안 한번은 전립선염
 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50세 이하의 남성에서는 가장 흔한 전립선 질환이며, 50세 이상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다음으로 흔한 전립선 질환이다.
 대중매체를 통하여 전립선 비대증 및 전립선염은 많이 소개될 정도로 생소한 질환은 아니지만 전립선염은 그 진단 및 치료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 의사나 환자 모두 곤혹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전립선염은 크게 4가지로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만성 골반통증후군, 무증상 전립선염으로 분류한다
 가장 치료효과가 적은 만성 골반통증후군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자가면역질환, 전립선관내로의 요 역류, 바이러스 감염 등의 가설, 방광경부와 전립선 요도의 기능이상이나 골반긴장성 근육통, 혹은 스트레스 등으로 생각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소변의 전립선관내로의 역류에 의해 소변에 존재하는 고 농도의 요산과 크레아틴이 화학적 전립선염을 유발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전립선염의 진단은 기본적인 신체검사, 직장수지검사, 소변검사, 전립선액 검사, 필수적인 검사는 아니지만 다른 질환을 감별하거나 배뇨장애 환자에서 필요한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 요속검사 및 잔뇨 검사, 요도내시경검사, 성병검사를 시행한다.
 급, 만성 전립선염은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하며 무증상 전립선염은 대부분 치료가 필요 없다. 만성 골반통증후군은 2-4주간 항생제를 복용하여 효과가 있으면 세균성 전립선염에 준하여 치료한다. 근육 이완제를 투여하면 골반근육의 긴장성 근육통이 있는 환자에서 효과가 있다. 알파 차단제를 투여하면 배뇨개선과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전립선관내로의 요 역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 소염제와 진통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규칙적인 성생활(주 1-2회)에 의한 전립선액의 배출이 중요하며, 전립선 마사지, 온수좌욕(반신욕)도 전립선의 부종 및 울혈을 완화시켜 전립선염에 매우 효과적이다.
 컴퓨터 및 승용차의 대중화로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환경으로 급변하고 있다. 자연히 회음부 및 치골상부의 통증, 고환 및 음경통증, 빈뇨, 절박뇨, 배뇨지연과 단속뇨 등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젊은 남성이 많아졌다. 장시간 앉아있거나 소변을 참는 것은 전립선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이고 술, 커피,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전립선염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 청주의료원 비뇨기과장 한 광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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