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다시 부는 투기열풍’

행정중심도시 건설이 급물살을 타면서 충청지역 후광도시로 부각되고 있는 대전과 청주지역의 부동산 투기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행정중심도시가 들어설 연기ㆍ공주와 인접한 이들 도시는 지난 2일 특별법 통과 이후 아파트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특히 행정도시 바로 옆에 위치한 청주 산남3지구와 대전 노은지구 등지에서는 정부의 투기 엄단 발표에도 아랑곳없이 불법 분양권 전매가 판을 치고 있다.
 지역 입주민들에 따르면 청주, 대전, 천안지역에 투기 열기가 고조되면서 모델하우스 주변은 이동식중개업소 속칭 ‘떳다방’들이 다시 늘어서 있으며, 불법 분양권 전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실례로 청주 최고의 주거단지로 떠오른 산남3지구의 대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앞에는 5∼6명의 떳다방업자들이 모델하우스 내방객을 상대로 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행정수도 위헌 판결 당시 미분양이 50%에 달했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한 떳다방업자는 “청주까지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으니 분양권을 사두어도 염려 없다”며 “현재 500만~700만원대의 프리미엄이 입주 임박시 4천~5천만원대로 급등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이 지역 모델하우스에는 하루 평균 50여명의 사람이 몰리며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계룡 리슈빌은 이달 들어 전체 99개의 미분양 물량 중 32개가 팔렸고 현진에버빌과 대우푸르지오 등도 이 기간 20∼30%의 물량을 팔았다.
 지난달 17일 분양을 시작한 유승한내들도 분양률 65~70%에 달하고 있다.
 연기ㆍ공주와 가깝고 월드컵경기장까지 끼고 있어 주목받는 대전 유성구 노은지구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역시 주말 내내 방문객과 문의전화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곳의 아파트들도 지난해 여름 최고가 프리미엄 수준을 모두 회복했다. 올해 9월 입주예정인 금성백조예미지 39평형은 9000만원까지 떨어졌던 프리미엄이 1억5천만원으로 올랐고 현재 입주중인 삼부 르네상스 34평 역시 3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더 붙었다.
 덕분에 분양을 미루던 대덕테크노벨리의 업체들도 다음달초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전 노은지구의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은 다 들어갔고 1주일마다 프리미엄이 500만~1천원만원씩 붙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불어닥친 신행정수도 열풍이 또다시 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전, 청주, 청원지역에서 분양했던 일부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미분양가구에 대해 재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분양열기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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