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여중 폭력사태와 관련, 가해자 학생 13명과 학부모들이 수한면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과 함께 사태는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놓고,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보은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들먹이며 가슴앓이를 하고 있어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제의 심각성은 기존의 중ㆍ고교 재학생들이 후배나 동생들의 진학을 극구 만류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재학생들은 학교가 공부하는 분위기가 아닌데다 선생님들도 가르치는데 적극성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내놓고 있는데, 교육청은 이같은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자녀를 위해 거주지를 옮기면서 희생할 것인갚. “자신의 편함과 지역에 거주하는 자존심 때문에 자녀의 앞길을 막을 것인갚,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떠올리며 선택의 기로에 선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가 않다.

예전부터 우수한 학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대도시로 전학과 집단이주를 하는 바람에 보은지역 중ㆍ고등학교는 미달사태와 실력 저하현상을 빚는 점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 결과, 명문학교 육성을 위한 교육청 관계자나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군 당국자의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 “보은교육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바꿔” 열풍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과 양질의 교사, 쾌적한 학습 환경 등으로 보은의 교육이 되살아 나면, 인근 타 시ㆍ군 학생들이 줄을 지어 보은으로 몰려와 인구유입과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미빛 논리를 펴고 있다.

보은여중 교장선생님은 “이번 사태는 우발적이고 단순한 동기에서 발단한 것이지 대물림된 것이 아니라”며 “심기일전으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이번 학교 사태를 놓고,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군 당국이나 교육청, 사회단체, 경찰에서 적극 나서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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