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의 산림은 일본 강점기의 목재자원 수탈과 6.25전쟁 등으로 극도로 황폐화됐었지만 70년대부터 치산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그 황폐해진 산에 희망의 나무를 심었고, 심한 가뭄으로 나무가 말라갈 때에는 온 국민이 합심하여 물지게로 한그루 한그루에 물을 주는 정성으로 나무를 가꾼 결과, 지금은 세계에서 유래 없는 가장 짧은 기간에 산림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금은 우리의 녹화경험을 많은 개발도상 국가에서 배워가고 있다.

이렇게 조성된 산림은 산사태를 막아주고, 온갖 야생동물이 살아갈 서식처를 제공하며, 도시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휴양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한 우리나라 산림이 저장하고 있는 물은 소양강댐 10개가 담을 수 있는 193억 톤 정도나 되는 등 산림이 가진 공익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무려 50조원 가량이나 된다. 이러한 산림을 숲가꾸기를 통하여 더욱 잘 가꾸면 그 가치가 경제적으로는 3배, 공익적으로는 2배나 더 높아지게 된다. 지난 2월 16일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유일한 수단인 조림과 숲가꾸기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대전광역시 및 충남,북지역에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소나무, 상수리나무, 자작나무 등 27개 수종을 3,100ha에 1,000만본 정도를 심어 왔으며, 올해에도 우리 민족이 하얀 수피를 각별히 귀히 여겼던 자작나무, 일시에 만개하여 화려함을 자랑하는 산벚나무, 열매가 도토리묵으로 사용되는 상수리나무 등 19개 수종을 3월 하순부터 심을 계획이다.

또한, 산림청 홈페이지(www.foa.go.kr) 안내를 통해 나무식재행사 참석을 전화(자원조성계 041-850-4052)로 신청하면 이를 접수하여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토록 할 계획으로 3월 25일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 산74-1번지에서, 4월 1일 단양군 영춘면 사지원리 산10-2번지에서, 4월 4일 공주시 반포면 원봉리 산16-1번지에서, 4월 5일 보은군 회북면 애곡리 산1-1번지를 끝으로 충청지역 4개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나무를 심는 것은 우리의 희망을 심는 일이며, 나무를 가꾸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가꾸는 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한 그루의 나무라도 정성껏 심고 가꾸는데 관심있는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중부지방산림관리청장 전 범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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