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바이오 씨감자 연구소 설립

‘채소중의 왕’, ‘땅속의 사과’ 라 불리우며 웰빙시대 기능성 식품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감자.

세계 4대 식량작물의 하나인 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조선 순조 24년때인 1824년 당시 만주간도 지방에서 두만강을 건너 유입된 것으로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는 기록하고 있다.

감자는 저칼로리성 다이어트 식품이자, 알칼리성이면서도 영양의 균형을 유지해 주고, 당뇨 환자들을 위한 기능성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감자는 또한 고혈압 환자에게 최고이자 현대인을 위한 웰빙식품으로 항암과 항바이러스 성분이 내포돼 있어 몸속의 발암물질을 중화시키며 궤양과 충치예방, 변비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감자는 16세기 후반 유럽으로 전파된 이후 400여년 동안 재배되어 오면서 미국과 유럽의 농업학자 및 생화학자들에게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1980년대 미국 NASA는 우주시대를 대비한 식량확보 차원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 물, 무기물질 등을 재활용하여 고등식물에 이용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최소한의 생산량이 요구되는 우주에서의 식물생산시스템에서 NFT (순환형 수경재배)가 감자생산에 이용될 수 있다며 연구를 거듭한 것이 씨감자 양액재배의 시초다.

이처럼 양액재배란 토양 대신 생육에 요구되는 무기양분을 골고루 용해시킨 양액에 작물을 재배하는것으로 작물의 뿌리를 지지하는 것과 양.수분 또는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에 따라 여러가지 방식이 개발되어 있다.

양액재배는 복잡한 토양환경을 배제하고 노력절감과 품질향상을 통한 수익성 증대와 함께 고도의 기술집약적 생산기술 도입이 가능하다. 양액재배는 또한 생육이 빠르고 균일하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이 많고, 농경지가 확보되기 어려운 곳이나 토양이 오염되어 작물재배가 불가능한 곳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문배 괴산군수가 올해 군비 5억원을 포함, 총 30억원과 2006년 40억원, 2007년 40억원 등 모두 1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괴산 바이오씨감자를 신활력사업으로 대대적으로 추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괴산군청 박중호 기획경제실장은 지난 7일 월례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보급씨감자 9600톤을 집중 생산해 지역농가들에 도움을 주고 씨감자연구소도 설립, 운영해 나가겠다는 기본방침을 밝혔다.

현재 씨감자는 일부 고지대를 중심으로 소규모 형태로 생산되고 있는데 단위 면적당 소득이 타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웰빙수요에 맞는 기능성 씨감자 생산에 힘입어 향후 지역의 주력작물로 육성이 가능한 작목.

군은 씨감자를 대량 생산함으로써 주민소득 증대를 극대화시키는 한편, 양액재배에 의한 씨감자 대량생산기술로 수요량이 부족한 씨감자 공급을 충족시킴으로써 미래의 땅 괴산을 씨감자의 국내 중부권 기지로 조성해 나간다는 구상안을 내비쳤다.

씨감자의 대량생산 방법은 이미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정우춘 농촌지도사가 개발한 <씨감자 양액재배 장치 및 그 제어방법>으로 이미 특허출원(10-2005-0013313)을 받은 상태.

따라서 씨감자가 대량 생산될 경우 농촌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절감 및 대체소득 작물로 감자의 대량육성이 가능하게 되고, 안정적 소득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더불어 활력있는 괴산도약에도 한층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MF 이후 외국자본의 유입 및 국내 종묘회사의 잠식을 통한 종자시장의 70-80%가 장악되면서 종묘주권 부재로 인한 한국형 토종감자와 웰빙감자 개발의 필요성을 거론하는 여론도 만많치 않다.

실제로 흥농종묘와 중앙종묘가 통합이 되면서 세미니스코리아라는 미국계 회사가 인수했고, 서울종묘 역시 스위스 노바티스라는 신젠타 종묘에 넘어간 상태다.

이때문에 지난 95년 수입개방에 따른 전분과 칩, 프렌츠프라이 등 가공용 감자의 수입은 증가일로를 거쳐왔고, 농심과 오리온 등 국내 양파재배종자의 80-9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전개되는 괴산군의 바이오씨감자 신활력화사업에 거는 군민들의 기대도 매우 크다.

한편 군은 이원종 지사의 괴산군 연두순방시 <괴산바이오씨감자 특성화사업 발전방안>을 주제로 지역혁신토론회를 준비하는 등 괴산바이오 씨감자의 불을 본격적으로 지피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의 추진과정에 군민들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뷰> 정우춘 농촌지도사 인터뷰


-괴산군이 바이오씨감자를 특성화 사업으로 채택한 배경은.

“괴산군은 해발 3백미터에 있어 주야간 온도차가 크고 광합성 작용이 잘 되는 감자 생산의 최적지이다. 따라서 웰빙형 씨감자와 분나는 씨감자, 감자칩가공용 씨감자를 생산할 경우 재배농가의 조소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해 달라.

“씨감자를 개발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인적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골(청천면 거주)에 계신 부모는 물론 심지어 아내도 애를 업고 와서 일을 도와줄 정도로 육체적 고통이 심했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조직배양물인 경삽파직묘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양액재배 기술개발과 무인환경제어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지금은 이의 특허출원까지 모두 마친 상태이다.”

-경제작물로서의 씨감자의 가치를 논한다면.

“국가 주도로 생산되는 씨감자의 보급률은 항상 30% 이하를 맴돌고 있다. 게다가 감자는 인삼 다음의 경제작물로 평당 1만원의 소득이 가능해 농민들이 봄 가을 2회에 걸쳐 농사를 지을 경우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씨감자는 언제 농민들에게 보급하나.

“오는 2008년부터 관내 400ha의 면적에서 보급종 9800톤을 생산해 중부권 감자재배농가들에게 씨감자를 심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괴산 농민들은 2회에 걸쳐 보급종을 생산함으로써 연간 2백여억원 상당의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현재 군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바이오 씨감자 육종의 브랜드화는 물론 미래형 씨감자의 생산과 감자축제의 개최, 감자가공산업의 개발에도 힘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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