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가야산에 또 큰 불…15ha 피해

식목일과 한식인 5일 충청권에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새벽 충남 서산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지고, 초속 7~8m 정도의 거센 바람이 부는 가운데 산불이 발생해 큰피해를 냈다.

이날 0시께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한서대학교 뒤 가야산 중턱에서 불이 나소나무 등 6천그루와 임야 15㏊를 태워 4천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오전 8시30분께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관과 공무원, 군인 등 1천400여명과 진화차량 등 20여대가 긴급투입됐으나 야간인데다 바람까지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청 헬기 등 헬기 12대는 오전 6시 30분께 날이 밝자 긴급 투입돼 불길을 잡았다. 진화 후 산림청헬기 6대는 강원도 양양과 고성의 산불 진화를 위해 이동했다.

경찰은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2구의 독거노인 김모(86)씨와 고모(71)씨 등 2명을 안전지역으로 대피시켰으며 산아래 민가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소방차 8대와 인력을 배치했다.

또 한밤중 인적이 드문 산 중턱에서 불이 난 점 등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이 난 산은 1992년부터 모두 50건 가량의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한 곳이다. 주민들 사이에 ‘도깨비 불’로 불리는 산불을 막기 위해 서산시는 1천만원의 신고포상금까지 내걸었다.

이날 낮 12시 40분께 충남 태안군 상옥리 흥주사 뒷산에서 성묘객 정모(43)씨가 옷을 소각하다 불이나 소나무 3천그루 등 임야 0.5ha를 태운 뒤 2시간 여 만에 진화됐고, 오후 1시 50분께는 충남 천안시 병천면 송정리 야산에서 성묘객 곽모(60)씨가 불을내 나무 800그루 등 1ha를 태웠다.

이어 오후 2시 15분께 충남 부여군 세도면 귀덕리 야산에서 성묘객 임모(64)씨의실수로 불이나 임야 0.3ha를 태운 뒤 1시간 만에 진화됐고, 이에 앞서 정오께 충남서천군 마서면 봉남리 남산에서도 성묘객 김모(58)씨가 촛불을 넘어뜨려 소나무 150여 그루를 태웠다.

대전에서는 소규모 화재가 잇따라 낮 12시 40분께 대전시 서구 도안동 야산에서불이나 20여 분 동안 잡풀 100㎡를 태웠고, 오후 2시 40분께 동구 추동 야산과 서구변동 월평공원, 오후 3시께 대덕구 송촌동 동춘당공원에서 각각 불이나 잡목과 잔디일부를 태웠다.

이와 함께 이날 충북지역에서도 소규모 산불이 잇따랐다.

오후 1시께 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곡리 야산에서 인근 주민의 소각부주의로 불이 나 잡목 등 임야 0.3㏊를 태우고 3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제천군은 공무원과 경찰, 의용소방대원 등 14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에 앞서 낮 12시 5분께 봉양읍 연박리 야산에서도 성묘객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산불이 나 잣나무 등 임야 0.5㏊를 태우고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밖에 이날 도내에서는 청주시, 옥천군, 청원군, 음성군 등에서 밭두렁 등에서 불이 나 잇따라 화재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으나 인근 산으로는 옮겨붙지 않았다.

/사회부ㆍ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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