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용자 호기심 유인 방식

지난달 31일부터 정보통신부가 ‘060(전화정보 서비스) 스팸’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옵트인(수신자 사전동의)’ 제도를 시행하고 이동통신사들도 잇따라 060 필터링 서비스에 들어가자 또다른 신종 진화형 스팸이 대신 활개를 치고 있다.

5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따르면 ‘060 스팸’ 가운데 기존의 문자메시지형이 급감하는 반면 060 번호를 일반 전화번호로 내보내는 위장형 스팸이나 수신자의 전화를 유도하는 이른바 ‘원링’ 스팸, ‘포토메일’ 등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가장한 스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위장형 스팸은 060 사업자들이 수신자에게 전화를 곧바로 걸지 않고 일반 전화번호를 거쳐 걸기 때문에 02, 010 등 일반 전화번호가 표기된다. 휴대폰 가입자가 전화를 받아 직접 통화하기 전까지는 수신자의 정체를 확인할 수 없고, 이동통신사의 060 필터링 서비스도 피해갈 수 있다.

또 ‘원링’ 스팸은 060 사업자가 수신자에게 휴대폰을 걸어 벨이 두세 번 울리게 한 뒤 끊으면 휴대폰 이용자가 호기심을 못 참고 부재 중 메시지에 남겨진 휴대폰 식별번호로 전화를 걸도록 유인하는 방식이다.

전화번호에는 02, 010 등의 일반 전화번호가 찍혀있는데다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060 스팸’ 안내가 나오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또 원링 스팸은 사업자가 통화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 때문에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060 사업자들이 크게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사전예방책인 이동통신사의 필터링 서비스가 완벽하지 않은데다 ‘옵트인’ 제도는 사후 처벌에 의존하는 만큼 현재로서는 휴대폰 이용자가 스팸 방지 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원천적으로 ‘060 스팸’을 막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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