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은주민들이 (주)한화에게 속리산 골프장 등 대규모 레저시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한화와 보은군이 상생(相生) 발전하자는 뜻이다.

비록 인천의 화약공장 보은이전에 따른 보상심리도 작용하지만 한화는 전국에 가장 많은 직영 콘도체인 및 골프장을 운영하는등 레저업체의 선두주자로 개발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기업을 봉(鳳)으로 인식하고 온갖 것을 요구한다는 핀잔도 있지만 주민들은 한화가 ‘보은관광’의 활력화를 제공해 ‘윈윈전략’으로 더불어 살아가자는 속내가 더 크다.

지난해 주민들이 벌인 ‘화약공장 이전 반대운동’은 한화에 대한 주민들의 이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표현행위다.

일각에서는 “각 자치단체에서는 기업유치에 혈안이 되고 있는데,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할 경우 이런 척박한 토양에서 어떻게 기업유치를 거론할 수 있겠는가” 라는 반론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은 한화측에서 제시한 속리산 관광 활성화의 일환인 ‘골프장 건설을 위한 TFT 구성’은 단지 화약공장 이전에 따른 허가용이고, 당초부터 개발의지가 없었다는 입소문이 나자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화측은 속리산 골프장은 수익성 저하를 내세우면서 타 지역에서 대규모 레저시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은 또다시 주민들의 분노의 불씨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결국 보은발전협의회는 속리산이 고찰 법주사를 비롯 정이품 소나무, 황금 소나무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데도 수익성이 떨어진다면 이에 상응하는 대안을 한화측에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보은발전협의회가 한화 본사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하자, 주민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때 한화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은 점점 활화산으로 변하고 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속담처럼 당초 관광군에서 농업군으로 전락해버린 보은의 한스러움을 한화에게 풀어보자는 순박한 촌심이 담겨있다.

한화 김승연 회장님, 골프장은 각종 규제와 토지매입 등으로 어렵고 콘도도 불가능 하다면 우선 속리산에 미니 동물원 건립은 어떻습니까.

동물원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속리산에 관광객이 늘어나면, 한화직원들이 유니폼을 폼나게 입고 보은 시가지를 멋지게 활보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