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는 산불이요 들에는 들불이다. 하루가 멀다않고 발생하는 산불이 야속한데 구제역으로 추정되는 가축괴질이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하여 사료용 건초가 소각되고 있다.

정확한 병명도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만 구제역으로 추정되는 괴질은 축산농가의 시름을 깊게할 뿐만 아니라 육류 수출에도 비상등(非常燈)을 켜게하고 있다.

돼지 값이 kg당 1천원선에서 7백원선으로 곤두박칠쳤으며 대만 일본에서는 한국산 육류의 통관이 전면 보류됐다.

이처럼 그 피해는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사료업체, 육가공업체, 유가공업체로 이어져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조짐이다.

축산농가가 많은 충북의 피해도 매우 클 것으로 예견된다.

비록 파주에서 멀리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수출 대상국에서 이를 일일히 가리지 않고 포괄적으로 한국산 육류에 대해 금수조치를 내리기 때문에 충북 또한 구제역의 파장에서 예외지대일 수가 없다.

특히나 한국산 돼지고기 수출물량의 95%를 차지하는 일본이 금수조치를 확정할 경우 그 피해는 이만 저만한게 아니다.

제발 이번 괴질이 구제역이 아니길 바라지만 불행히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양등 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동물에서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입과 입술, 발굽등에 물집이 생기면서 고열을 동반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30년 대초에 발병한후 잠잠해졌다가 고개를 든 잊혀진 질병이다.

대만에서는 지난 97년, 구제역이 발병하여 대만산 돼지고기의 일본수출이 전면 중단된바 있다. 일단 이 질병이 나돌기 시작하면 상당기간 수출길이 막히기 때문에 정부당국과 축산농가와 육류 가공업체가 더욱 긴장하는 것이다.

다자간 농산물 협상과 무역자유화 추세에 따라 육류의 수출입에 국경이 없어 진것은 이미 오래전 부터의 일이다.

우리의 식탁에도 세계 각국의 육류가 아무 거리감없이 오르내리고 있지 않은가.

육류의 수출입 장벽은 무너지는 추세이지만 일단 가축질병이 발병하면 꼼짝없이 금수조치를 당해온게 작금의 일이다.

영국에서 발생한 광우병은 유럽의 식탁을 공포로 몰아넣을 정도였다.
광우병은 사람에게도 전염이 되기 때문에 각국은 영국산 쇠고기에 대해 금수조치를 내렸었다.
그 파동으로 영국의 경제가 기우뚱할 정도였다.

또 벨기에서는 다이옥신 파동으로 한동안 벨기에산 돼지고기의 판로가 막혔었다.
당시 육류취급업소나 식당에서는 벨기에선 육류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써붙이며 소비자를 안심시키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러한 일들이 남의일로만 보아왔는데 이제는 우리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부에서는 3천억원의 축산장려금을 긴급 지원하며 돼지고기 값의 안정에 나서고 있으나 구제역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하다.

불행중 다행으로 인체에 해가 없다고는 하지만 병든 가축을 달가워 할리는 없다.

구제역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조기 수습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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