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법정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경기도 일원에서 세균성 이질,식중독등 여름철 질병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2종 법정 전염병 발병자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크게 뛰어 넘었고 최근에는 부산,대구,제주등 남부지방에서 세균성 이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의술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한때 크게 수그러들던 각종 전염성 질환이 근래들어 이처럼 유행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해 충북에서도 유행성이하선염 3백73건, 쯔쯔가무시 98건, 세균성 이질 78건, 말라리아 33건, 렙토스피라 12건, 발진열 6건,장티푸스 2건등 6백11건의 법정전염병이 발생했다.

98년에 5백72건, 97년에는 불과 53건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전염성 질환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올들어서도 충북에서만 쯔쯔가무시 5건을 비롯해 장티푸스 3건,말라리아 1건,유행성이하선염 1건등 10여건의 법정 전염병이 발생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지난 92년부터 다시 나타나고 있는 말라리아는 매년 환자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슈퍼박테리아,O_157등 신종 전염병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퇴치 전염병이나 신종 전염병이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겨울철 이상난동등 지구 온난화, 항생제 남용에 따른 미생물의 내성 증가, 국가간 인적·물적교류 증가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남부지방에서 발생하고 있는 세균성 이질은 봄가뭄에 따른 지하수 고갈등으로 수질오염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그만큼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다양화되고 복잡화 되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구제역 파동에 이어 돼지 일본뇌염 모기매개 전염병과 광견병 주의보가 발령되고 가축 전염병 질환도 비상이 걸리는등 총체적으로 전염병 확산이 위험수위를 치닫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장마가 시작되고 무더위가 본격화 될 경우 식중독과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극성을 부릴 것은 자명하다.

일차적으로 건강은 국민 개개인이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자신과 가족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보건당국도 최근의 감염사례등을 거울삼아 새로운 국민건강 관리체계구축에 나서야 한다.

의술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전염병에 대한 국민의식이나 관심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약화되어 있고 이틈을 타고 각종 전염병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종전과 같은 안일한 방식으로는 갈수록 위협이 커지는 전염성 질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켜내기 어렵다.

최근 몇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감염경로를 철저히 파악하고 확산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법정 전염병의 증가에 턱없이 못미치는 보건 인력과 예산 확보도 과제이다.

설마하는 사이 국민들이 전염병의 위협에 노출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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