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을 나타내는 한자로는 「卜」자와 「占」자가 있다.

갑골문의 卜자는 거북을 불에 그을린 후 그 등에 나타낸 괘를, 占자는 점술가가 그 점괘를 입으로 말하는(口)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구권화폐 사기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던 장영자씨가 줄곧 역술가의 집에 숨어 있었다고 해서 점이 새삼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장씨는 안산시 성포동 이모씨의 점집에서 장기 은신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역술인과 정·관계 고위층 사이에 「끈끈한 유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굳이 정·관계 고위층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매년 입시철이 되면 점집의 문지방은 학부모들의 발길로 반질반질해 진다.

뿐만 아니라 선거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역술인들의 입을 교모히 이용, 역전선에 이용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선거철 역술인들이 택시기사 못지않게 「구전홍보 첨병」 대접을 받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점은 적어도 3천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점에 정통한 사람들은 점이 과거의 일은 어느정도 맞추나 미래를 예측하는데는 무척 취약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역술인들은 얼굴과 옷차림새 등으로 『과거 뭐했지』라고 말하나 미래를 말할 때는 『동쪽으로 가면 귀인을 만난다』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이쯤되면 사람이 점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점이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된다.

역술인들이 그 중간에 위치, 「복채」라는 이름의 부를 쌓는 것이 밀레니엄 시대에도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