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세대인 20,30대 신세대 부부의 협의이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협의이혼 건수는 12만건으로 95년 7만여건에 비해 5년 사이에 5만건 가량이 늘었다.
올해도 4월말까지 하루평균 3백30쌍, 모두 4만여쌍이 협의이혼을 통해 헤어졌다.이중 20,30대가 무려 80%나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협의이혼을 선호하는 이유는 까다롭고 복잡한 재판이혼과 달리 이혼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뒤 판사에게 이혼 이유를 밝힐 필요도 없이 이혼 의사만 확인되면 몇분 이내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요즘 신세대 부부들은 어차피 헤이지기로 작정했으면 골치 아프게 굳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으며, 위자료 등을 대강 결정한 뒤 빨리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는 속전속결식 사고방식 즉 서구문화에 길들여져 있다.그래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평생을 동고동락하겠다는 결혼서약은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혼 사실에 대해 눈물을 흘리거나 후회하지도 않는다.이혼 자체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그래서 헤어질 때도 서로 행복하라고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고 곧 헤어진다.이들은 결혼을 일종의 계약으로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쉽게 파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해가면서 결혼의 의미도 변하고 있다.이혼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결혼이란 단순히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외에도 가족과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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