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거장 버스표판매점에서 시작되는 희망. 때가 되면 버릴지라도 막연한 희망으로 며칠간 우리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그 복권이 천원짜리에 당첨되는 기쁨.

나른한 오후 무심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넣은 팩스의 사연이 소개되고 거기에 공짜로 영화티켓까지 받게 되는 행운. 저녁을 먹고 가족끼리 둘러앉아 초등학교 1학년 아들녀석에게 듣는 어설푼 삼행시(슈:슈퍼맨 팬티는 퍼:퍼래 맨:맨날 퍼래, 사:사랑해 이:이만큼 너를 사랑해 다:다 뻥이었어).

쇼핑센터에 나갔다가 사고 싶었던 수영복을 2만원 균일가에 사들고 오는 가벼운 발걸음. 부하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친한 선배를 만나 고스란히 굳은 주머니속의 점심값.

찜통더위와 싸우며 딸아이의 기말고사 문제집을 함께 풀은 보람으로 돌아오는 기대이상의 점수. 까마득히 잊고있었는데 후배가 건네는 꿔간 돈 5만원. 이웃친구와 냉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나누는 즐거운 수다.

티비속 백혈병어린이 투병기를 보고 눈물 훔치며 누른 에이알에스 2000원이 주는 가슴 뿌듯함. 퇴근무렵 핸드폰속으로 들려오는 카랑카랑한 딸아이의 목소리

*아빠 일찍 들어오세요*...

짜증나는 한여름의 마른장마 가운데 서 있지만 그 속에서 숨쉬고 있는 작은 행복과 행운들. 어느 명사의 자기 인생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계절. 행복도 일종의 습관.

긍정적인 자기암시와 생활태도가 필요한 이 여름, 행복한 마음을 누그러뜨리지 말고 평균치의 행복을 가꾸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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