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에 조류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최근에는 음성 3형제 저수지와 충주호 일대에 녹조가 심화되는등 도내 전역이 물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녹조는 영양염류의 과다로 호수에 녹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하여 물빛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또한 일단 물에 유입된 영양염류는 그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수중 생태계의 물질순환구조속에 그대로 남아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녹조의 확산 원인은 무더위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녹조를 촉진시키는 총질소(T_N)와 총인(T_P)의 수치가 해마다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중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에는 아나톡신등의 독소가 들어있어 미국에서는 이 물을 정수해 마신 주민들이 집단으로 배탈을 일으켰다는 보고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대청호는 충남·북 일원과 경기 일부에까지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생명의 물줄기이다.

이러한 젓줄에 지난 10일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인근 청원군도 취정수장및 하수종말처리장의 점검을 확대하는등 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활동 강화에 돌입했다. 군은 우선 문의 미천등지에 있는 취·정수장에 대해 조류증식 수심 이하로 취수구를 이동하고, 처리방식도 활성탄및 오존처리로 전환한뒤 정수를 채취, 독소를 분석중에 있다.

또한 문의 미천 노현 품곡에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의 시설물을 일제 점검하고, 대청소 실시와 하수의 처리점검, 기계고장등 사태에 대비한 연락체계및 비상대응 요령등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러나 영양염류 오염부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축산폐수와 생활하수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막으려면 대청호 주변 축산농가와 위생업소, 공장등에 대한 단속강화가 시급하다.

수질오염은 생활하수나 공장폐수, 농축산 폐수, 농약 비료등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유기물이나 중금속에 의해 일어난다. 이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가정의 생활하수다. 특히 합성세제는 산소가 물속에 녹는 것을 방해하며, 플랑크톤의 정상번식을 막고, 세척력을 높이고자 넣는 인은 부영양화 현상을 부추겨 물을 썩게 하는 주범이다.

따라서 수질오염을 예방하려면 가정에서부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방의 기름을 휴지로 닦은뒤 물세척하거나, 플래스틱 용기에 물을 채워 변기에 두고, 양치질은 반드시 물컵을 받아 한다든가, 샴프나 린스등의 합성세제 사용을 자제하는 것도 샛강을 살리는 생활의 지혜이다.

또한 대청호 수질 악화의 직접 원인이 되는 그물등 불법어로 행위를 차단하고 녹조차단용 펜스를 설치해야 함은 물론이다. 우선 급한 것은 환부를 도려내는 것이지만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호수 주변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수생식물이나 축산폐수 비료를 흡수토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수 있다. 관계당국은 샛강이 살아야 대청호가 산다는 것을 명심, 상류에서부터 오염원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줄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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