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년 6월 일어난 6일간의 중동전쟁은 열세인 것처럼 보이던 이스라엘이 거의 파죽지세로 시나이반도와 골란 고원,요르단강 주변 등 아랍쪽 지역을 점령, 승리를 이끌어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후에 군사전략가들이 그 비결을 찾아 보고는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밖에 없었다는데 모두 동감했다고 한다. 그것은 매우 간단한 것이었다. 전쟁에 임할 때 아랍군 지휘관들의 공격명령은 「가라! 」였다. 누구나 목숨은 하나이고 아까운 법, 남보다 앞서 나서질 리 없는 일이다.

죽음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판국이라 영이 제대로 서지 않았던 것이고 그래서 참패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런 아랍군에 반해 이스라엘군 지휘관들은 「나를 따르라! 」고 외쳤다는 것이다. 상관이 용기 있게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그를 따르지 않을 병사가 없었던 것이다. 최근 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나누고 국가의 경제 회생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는 의미에서 내년도 급여 7천여만원을 반납키로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 김덕지사장의 감동적인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김사장은 이미 올해에도 월급의 많은 부분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직원들의 병원비 등에 내놓은데 이어 취임후 지금까지 무여비 출장과 자가운전 등으로 사장답지 않은 모습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나를 따르라」는 지휘관의 말에 열세를 딛고 승리로 이끈 이스라엘군처럼 이회사 직원들도 김사장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믿고 따르는 분위기라고 한다.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는 시기에 정말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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