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각 증권사들은 전문가들을 내세워 증시전망을 내놓는다.증권사의 에널리스트나 편드매니저등 소위 전문가들이 내놓는 증시 기상대는 대체로 「쾌청」하다.멀리 볼것도 없이 사상 최악의 코스닥 폭락사태로 투자자들을 우울하게한 작년에도 전문가들의 코스닥 전망은 무척이나 밝았다.일례로 외환위기이후 초대형 펀드를 개발해 한국증시를 견인했다는 H증권의 작년도 코스닥 전망은「장미빛」일색이었다.

이에 따르면 정보통신,반도체관련종목등 밀레니엄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밀레니엄을 대비한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어 2000년 주식시장은 이들 첨단기술주들이 주도하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이처럼 코스닥시장의 전망을 매우 밝다고 진단해 개인투자자들을 현혹시킨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개인투자자에게는 비극의 시작이었다.

코스닥은 작년초 2백66.00에서 52.58로 80.2%나 떨어졌고 증권시장 전체가 기업들의 잇단 신규등록과 유무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96조원에서 29조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격감했다.특히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스닥시장은 무려 90%이상 폭락한 종목이 속출해 「개미」들의 타격은 더욱 컸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전문가들은 증시전망을 내놓으면서 비교적 낙관론을 펴고 있다.물론 증시전문가라고 해서 예측을 정확하게 하리라는 기대는 무리다.미국 증시와의 동조화현상이나 정치,경제,사회적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높은 기대치만큼 함정이 많은 올해도 증권투자가의 고뇌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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