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도시라고 자부하는 청주에서 지방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과 연관된 상서롭지 못한 소문들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어 이에 대한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작년부터 시중에 떠돌고 있는 교육감에 대한 비리 루머는 여러가지가 뒤섞여 매우 혼란스러운 처지다. 청주시 북문로 소재 매춘 여인숙 소유 시비부터 건물 철거를 둘러싼 뇌물 시비, 시설사업과 연관된 의혹의 시선이 불거지더니 교원 인사와 관련 이른바 「천장감오」(교장 1천만원, 교감 오백만원)라는 해괴한 말까지 나돌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1백억원대 재산 축재 의혹에다 성상납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까지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교육의 도시 청주에서 검증도 안된 이러한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대해 깊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며 하루빨리 사실여부가 명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
 소문이란 대부분 근거가 불분명하고 뜬 구름 같은 것이나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진실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지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나쁜 소문은 아무리 말려도 잰 걸음으로 방방곡곡을 누비며 호사가의 입줄에 오르내리기 마련이다.

 우리는 「천장감오」와 같은 괴이한 소리가 제발 뜬 소문이길 바란다. 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그것이 사실이라면 보통 큰 일이 아니다. 양심을 가르치고 덕행을 권장하는 교육계에서 이러한 일이 혹시라도 발생했다면 그건 매관매직에 해당한다.
 아마 상사에 대한 작은 선물 정도가 뜬 소문을 타고 과대포장되었지 않나 하는 주변의 시각도 있지만 옳고 그름은 사법기관에서 밝힐 일이지 교육계나 세간에서 가타부타할 성질이 아니다.

 성상납 비리 유무를 두고 공방전을 벌이는 것은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다. 무슨 정치판도 아니고 시정잡배의 놀이판도 아닌 교육계에서 수학여행을 둘러싼 뇌물 상납과 더불어 아가씨 접대행위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가 말이다.
 교육감측에서는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러한 얘기들이 세인의 입줄에 오르내리면서 그렇다, 아니다 공방전을 벌이는 자체부터가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민주사회에서는 무엇보다 개인의 명예가 존중돼야 한다. 뜬 구름 흰소리같은 낭설로 개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은 언어 폭력이다. 특히나 교육감은 개인 이전에 공인의 신분이다. 흡집을 내기 위한 의도적 음해라면 그 상대방이 응당의 댓가를 치러야 하고 불행히도 사법당국의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난다면 현직에서 퇴진함이 마땅하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새 학기를 맞는다. 새 봄을 맞아 개학채비로 바뻐야 할 교육계가 교육감 파문으로 방향감각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교육 수혜자인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지식 기반 산업시대를 맞아 그 어느때 보다 교육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서 교육감 파문으로 소모전을 벌이는 것은 우리고장 교육발전의 고삐를 늦추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사법당국은 하루빨리 충북교육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진위여부를 가려주기 바란다. 교육도시 청주의 체면을 반듯이 세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공통과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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