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문화 정착계기로
자선문화 정착계기로
  • 지용익
  • 승인 2001.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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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인정(人情)은 사회구성원의 공동체의식을 가늠해 볼수 있는 좋은 잣대이다. 그런 점에서 경기침체속에서도 도민들의 불우 이웃돕기 성금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2월1일부터 두달간의 집중모금운동을 펼친 결과 총 17억5천7백여만원을 모금, 부산에 이어 전국 2위의 실적을 거두는 성과를 올렸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된 12억7천4백여만원 보다 38% 많은 4억8천3백여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기업들의 참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도민들의 인정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다.
 양로원이나 고아원등에서 의지할 곳 없이 추위와 소외속에 떠는 노인과 어린이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이들에게 작으나마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사회 공동체 구성원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의무이다.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상징인 사랑의 열매는 나와 가족, 이웃을 상징한다. 빨간색은 사랑의 마음을, 열매줄기는 화합의 정신을 의미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바로 우리 가족과 나를 돕는 것이라는 뜻이다.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남을 돕는 선행이 끊이지 않고 해마다 연말에 실시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에 호응이 높은 것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갖고 있는 우리 국민들의 심성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을 갖고 우리의 자선문화가 수준급이라거나 정착되었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국의 경우 시민 한사람당 이웃을 위해 내놓는 자선금액이 연평균 6백달러가 넘는데 비해 우리는 그 1% 수준에도 못미친다고 한다. 선진국일수록 자선문화가 일반화,상시화되어 있는 반면 우리는 불우이웃돕기가 그때 그때 일회성 행사로 그치고 말기 때문이다.

 빈곤문제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국가정책만으로 단시일내에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우리사회는 IMF이후 중산층이 무너지는등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보다 사정이 나은 선진국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국민이 이웃돕기와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아직도 모금이나 자원봉사는 특정한 사람들만 하는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이웃을 돕는 자선은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나와 가족, 우리 집단만을 위한 사회는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사회라고 할수 있다. 이익단체들의 집단이기주의 행태나 무질서 등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책임과 의무는 도외시한채 내몫찾기에만 급급한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보여준 충북 도민들의 인정은 이웃과 함께하는 수준높은 공동체 의식의 발로라 할수 있다.

최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자선문화 정착을 위한 나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번 모금운동에서 보여준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한차원 높은 자선문화 정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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