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은 인간생명의 원천이다. 우리가 생활하는데 하루라도 없어서는 안되는 물을 제공하고 나아가 쾌적한 삶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처럼 생태환경을 좌우하는 샛강은 지난 70년대 개발 붐을 타고 급격한 도시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거대한 하수구로 전락했다.
 청주시민의 젖줄인 무심천도 하도가 직선화되고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수량이 줄고 폐수와 생활오수가 마구잡이로 흘러들면서 심한 악취속에 오랫동안 시민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근래들어 하천생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생활오폐수 유입을 막기 위한 차집관로와 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되면서 수질이 꾸준히 향상 되고 낚시줄을 드리운 강태공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수 있기는 하지만 시민들의 마음을 식혀주는 쉼터로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았다.
 이 무심천이 자연이 살아숨쉬는 자연생태형 하천으로 복원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청주시는 무심천을 치수와 이수기능을 겸비한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쾌적한 휴식공간화 하기위해 친환경적 공법을 도입해 하도를 정비하고 유황을 개선하는 한편 자연생태 학습장도 조성한다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무심천을 살려야 한다는 시민여론이 있어왔지만 이제라도 잃어버린 옛모습을 찾는 노력이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 아닐수 없다.
 사실 자연형 하천공법은 이미 70년대부터 독일과 스위스 등에서 시작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콘크리트 처리된 하천을 자연상태에 가깝게 복원시키는 것이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각자치단체에서 앞다퉈 자연형 하천공법 도입을 서둘고 있고 그 성과도 기대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97년 9월 조성한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만 해도 개장 1년4개월이 지나면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력있는 공원으로 복원돼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있다.

 무심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돼 물속에서는 각종 물고기가 노닐고 물억새나 갈대 같은 수생식물과 개망초꽃, 큰뱀무, 나팔꽃, 부들, 갈퀴망종화 등 들꽃들이 가득 피어 있고 계절마다 철새들이 찾아오는 장면은 생각만해도 흐뭇하고 정겹다.
 그러나 무심천을 되살리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질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과거 관개나 홍수조절등 치수에만 급급해 모든 샛강을 사천화시켰던 우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각계 전문가나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눈앞의 성과보다는 십년, 백년후의 모습을 생각하며 개발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또 자연형 하천 공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가급적 인위적인 조치를 배제하고 자연의 복원능력에 맡기는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
 불필요한 콘크리트는 거둬내는 대신 야생초 등 우리꽃을 심고 깨끗해진 냇물에 손과 발을 쉽게 담글 수 있도록 시민들을 배려하는 것도 시민 발길을 되돌리는 방안이 될수 있을 것이다.
 무심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시키는 작업은 다른 어떤 사업보다 청주의 백년대계에 중요한 일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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