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젖줄인 대청호 일대는 상수도 보호구역인 관계로 이런 저런 제약이 많다. 농사지을 땅도 변변치않거니와 공장용지로서의 이용은 더더욱 불가능한 상태다.
 대청댐이 조성될 당시 댐 주변에 땅 사재기를 했던 투기도 거의 무위로 끝났다. 개발제한 구역이라는 덫에 발목이 잡혀 땅값이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사재기를 할 당시보다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대청댐이 있는 문의면의 발전방향은 어렵지 않게 해답을 구할 수 있다. 농사짓기나 기업을 하기가 신통치 않은 여건이므로 자연히 대청댐의 풍광을 이용한 관광이나 문화쪽으로 발전의 가닥을 잡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최선책은 아닐지라도 현재의 여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차선책인 문화 관광쪽을 부득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다행히 문의 일대에는 그런대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청남대 입구의 용굴, 청원 문화재 단지, 양성산성, 문산관 등이 자연 풍광과 어우러지며 휴식및 관광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게다가 대청호 주변에서는 해마다 국제환경미술제가 열리고 있다. 면단위에서 국제행사를 이같은 규모로 여는 곳은 오로지 문의뿐이다.
 지방화와 세계화, 그리고 예술행위를 통한 환경보존을 표방하는 이 행사는 어느듯 문의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세계 각국의 유명한 환경 미술인이 한 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환경미술품 조형과 행위예술을 펼치는 이 축제는 잘만 육성해 나간다면 영국의 애딘버러 축제나 독일의 톨우드 등 세계 유수의 훼스티벌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리라 본다.

 뿐만 아니라 대청호 주변에는 예술타운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가고 있다. 마동, 소전 등지에는 청주권 작가, 국악인의 작업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카페를 겸한 작은 화랑도 있다.
 이러한 문화 자산을 패키지 상품으로 엮으면 훌륭한 문화상품이 될 것이다. 자연 풍광과 더불어 역사의향기, 문화예술의 향취가 물씬 풍겨오는 지역특성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대청호에 미술관을 짓는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가히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진일보한 조치요 적극적 문화발전 전략이다.
 이미 문의 문산리 일대에 5백50평 가량의 부지를 확보해 놓았으며 건립비 20억원중 국비지원액 6억원이 확정된 상태다.
 그 꿈이 이뤄진다면 문의의 문화 경쟁력은 크게 높아진다. 문화재단지와 미술관, 예술인 촌을 잇는 관광벨트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미술관은 단순히 화랑을 확장한 형태가 아니다. 미술관이란 「박물관 미술관 진흥법」에도 명시돼 있듯 박물관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돼야 하며 모든 운영 시스팀을 박물관 식으로 해 나가야 한다.
 이왕 짓는 것이니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켜 대청호엘 가면 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고객 감동의 운영체제를 확립했으면 한다.
 청주에도 없는 미술관이 대청호옆에 생긴다면 청주권의 관광 인파 흡수는 물론, 더 나아가 대전권의 관광객 흡인력도 지닐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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