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임정기 국장 겸 서울본부장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외부를 기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2018.04.21. / 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8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외부를 기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2018.04.21. / 뉴시스

세계의 눈이 한반도 판문점으로 쏠리고 있다. 오는 27일 이곳에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지난주 판문점을 공개했다. 1950년 '널문리'로 불리우던 마을 판문점에도 봄 기운이 완연했다. 어쩌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에도 평화의 봄이 찾아올 것이다.

지난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11년 만에 양 정상이 만나는 판문점. 지어진 지 30년이 넘는 '평화의 집'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보안 시설과 통신, 방송시설 등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평화의 집'은 3층 석조건물로 1층에는 귀빈실과 기자실, 2층 회담장, 3층에 연회실이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측 땅을 밟는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은 6·25전쟁 정전 이후 65년 만이다. 남한 취재진들이 보이자 북측 경비병들이 쌍안경으로 남측을 지켜봤다. 남북이 철책없이 서로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인 판문점의 공식명칭은 유엔군사령부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이다. 중앙에 있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쪽에는 판문각과 통일각, 남쪽에는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이 있다.

남북 정상회담은 바로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의 집까지 어떻게 올까? 북한에서 판문점으로 오는 길은 두 갈래이다. 한쪽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로 연결된다. 이 다리는 정전협정 이후 포로 교환이 이뤄졌던 곳이다. 돌아오지 않는 다리는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폐쇄 됐다.

또다른 길은 72시간 다리 쪽으로 연결된다. 1976년 당시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폐쇄되자 북한이 72시간 만에 새 다리를 세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김 위원장이 이곳을 지나면 바로 공동경비구역 안으로 들어 오게 된다

임정기 국장 겸 서울본부장
임정기 국장 겸 서울본부장

판문점에서 본 북한은 160미터의 인공기 계양대와 북한 기정동 평화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불과 300m 거리이다. 저 멀리 개성도 눈에 들어 온다. 판문점에서 개성까지는 8㎞ 남짓하다.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남북간의 민간 교류는 오래전에 끊겼다.

판문점은 민족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53년 포로교환', '1976년 도끼만행 사건', 그리고 올 초 북한군 '오청성 귀순' 등 모두 판문점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지금 청와대는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일에는 남북정상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도 개통됐다. 이번주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첫 통화도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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