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을 경시하는 엽기적인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잔혹하고 끔직한 살인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갖가지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연령이나 계층을 넘어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인명경시 풍조가 돈이면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황금만능주의와 사이버라는 가상세계를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는 혼돈, 무분별한 성의식속에 생명의 존재를 가벼이 여기는 의식부재등 다면적인 요인으로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충격이 아닐수 없다.

 우리사회는 외환위기이후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이와 관련한 숫한 사회병리 현상을 겪었고 최근들어서는 인터넷 열풍속에 음란, 폭력, 사생활침해등 온갖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인명경시 풍조로 귀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환위기이후 대량 실업사태의 와중에서 가출, 가정파괴 현상이 빈발했는가 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극단적인 선택도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이용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이 음란성이나 폭력성에 중독되는가 하면 사이버공간과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혼돈상태마저 나타나고 있다.
 사이버상에서 난무하는 폭력사이트의 영향을 받아 단순히 호기심에 다수의 인명을 해칠수도 있는 사제폭탄을 제조하고 지난달에는 평소 자살사이트에 심취했던 중학교 3년생이 스스로 음독 자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진 중학 3년생이 초등학생인 동생을 살해했다는 소식은 차마 믿고 싶지 조차 않다. 더구나 범행동기가 잠자는 동생을 보고 살인충동을 느껴 「이유없이 살해했다」는 대목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만든다.
 또 개방적이지만 무분별한 성 의식의 확산과 생명경시 풍조속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뒤 아이를 낳아 살해하거나 유기하는 범죄도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불을 지르거나 흉기를 휘두르고 살해한뒤 신체일부를 유린하는 엽기적인 살인사건도 이따끔 니티나고 있다.

 꿈과 희망속에 자라야할 철부지 소년까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이들을 잔인한 범죄자로 만드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총체적 문제의 결정판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이에대한 대책은 그동안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의 청소년 범죄는 인터넷의 영향으로 정신세계가 황폐화되면서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 인터넷의 속성상 규제와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논리에 밀려 사실상 위험성을 방치해 왔다.

 이러는 사이 지금도 자살사이트,폭탄 사이트 등에 접속한 청소년들의 피해.범죄 사례는 그치지 않고 있다.
 또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미혼모들이 영아를 살해 유기하는 이면에는 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회풍토가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무를 다할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고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울 윤리의식 함양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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