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충북교육감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6.13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김병우(61) 현 교육감과 심의보(64) 전 충청대 교수, 황신모(63) 전 청주대 총장(가나다 순)의 3파전 양상을 띠며 초반 공세가 치열하다. 김병우 교육감이 공식출마를 선언하자마자 황신모 예비후보가 직을 이용한 사전선거를 한다며 교육감 사퇴를 촉구했다.  

이번 충북도교육감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김 교육감의 대항마로 나선 심의보, 황신모 예비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느냐, 아니면 둘 중 한 명의 중도 포기로 '반 김병우' 표를 결집하느냐 이다. 

김병우 대항마가 하나로 뭉치면 해볼 만한 싸움이지만, 둘이 끝까지 간다면 지난 2014년 선거의 전철을 따라 '필패'의 쓴맛을 또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진영의 비슷한 후보가 난립하면 표가 분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심, 황 예비후보는 현직에 맞서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충북좋은교육감후보추대위(추대위)의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합의문 이행과 배심원제 포함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며 신경을 펼치다 결국 무산됐다.

심 예비후보는 배심원 투표방식을 문제 삼아 단일후보 합의를 파기하고 독자행보를 선언했다. 그러자 추대위는 황 예비후보를 충북좋은교육감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추대위는 "한 달여간 좋은 교육감의 적합성을 심층적으로 검토했고, 도덕성, 교육가치와 실현성, 교육이념을 검증했다"며 추대 진행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심 예비후보는 이틀 뒤 '범중도우파 좋은 교육감 후보' 선정에 나선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의 충북 좋은교육감 후보에 선정됐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보수-진보'의 진영논리를 탈피한 '전교조-비전교조'의 프레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심, 황 두 예비후보는 '교육의 정치 중립성'을 강조하며 김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전교조 편향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 진보 성향의 김병우 교육감에 맞서는 심의보·황신모 두 예비후보의 시민단체 활동 등의 이력으로 볼 때 '진정한 보수로 볼 수 있느냐'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우 심의보, 황신모 3명의 주자들은 정책대결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김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 대해 '본인의 4년간 이룬 교육정책에 대항할 교육 의제가 없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도민과 함께 가꾸어 온 행복교육의 꿈을 이루겠다"며 "이번 선거는 전체적으로 적임자가 부족한 것이 아닌 대항 교육 의제가 없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선거 구도로 선거를 예측하기보다 정책의 완성 정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임기 4년 성과로 진로교육원·특수교육원 설립 등 교육기반 시설·체제 정비, 행복씨앗학교, 행복교육지구 운영 등 충북형 교육혁신, 미래 핵심역량 분야 긍정지표 성장, 교육 전반의 인식 변화, 시도교육청 평가 8년 연속 우수, 교육 수요자 만족도 최상위 유지 등을 꼽았다.

김 교육감은 ▶기초학력부터 미래학력까지 책임교육 ▶지역특화형 행복교육 ▶교육복지 완성 ▶문·예·체 교육 활성화 통한 감성교육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 ▶평화와 생명가치 교육 ▶민주시민교육·성 평등교육·노동인권교육 강화 등 7대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심 예비후보도 "좌와 우로 편향돼 갈팡질팡하는 충북교육을 교육주의로 바로잡고, 편 가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학생을 학생답게라는 일념을 갖고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충북교육'을 실현 하겠다"며 "충북의 교육을 4차 산업혁명에 맞는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발현하는 교육으로 추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의로운 제도 운용, 민주적 교육 풍토 조성, 진정한 교권 확립 및 교육의 수월성·창의성 제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습공동체 구현, 돌봄교실의 효율적 운영 및 유아·특수·다문화교육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10대 공약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학교밖청소년 지원 ▶영유아, 아동, 청소년, 장년과 노년을 연계하는 평생교육 지원 ▶교원의 장단기 해와 체험연수 및 교류 추진 ▶교원인사제도의 합리적 개선 ▶교육복지 지원체계 구축 ▶체험중심의 안전교육 강화 ▶학습클리닉 운영 및 특성화 교육추진 ▶교권강화를 위한 법률 및 상담지원 ▶특기적성을 고려한 진로교육 ▶학생과 학부모의 상담서비스 지원 등을 제시했다.

황 예비후보는 충북교육의 비전으로 '교육의 도시 충북' 실현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간성, 보편성, 실용성, 민주성, 미래성 등 5가지의 기본사항을 설정, 교육의 백년대계라는 진리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큰 사람, 큰 교육'을 교육목표로 사명감이 충만한 교사, 스승을 존경하는 학생, 즐거운 교실, 신뢰받는 학교, 지역산업과 연계한 실용주의 교육으로 큰 인재양성, 큰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교육감의 무능·무책임 속에 후퇴한 충북교육을 바로잡고, 학교 안에서 아이를 잘 가르치는 것을 넘어 지역과 미래를 향해 나가는 더 큰 교육을 지향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0대 공약으로 ▶지방분권시대를 대비하여 개인과 지역 특성을 살리는 인재양성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미래형 인재양성 ▶스승으로서의 사명감 확립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체계 확립 ▶학교폭력예방체게 확립 ▶학생의 스포츠 1악기 생활화를 위한 지원체계 확립 ▶친환경 고교 무상급식 실시 ▶충북형 혁신학교 모형정립 ▶무자격 교장공모제의 혁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신뢰받는 학교 정립 등을 제시했다. 황 예비후보는 김 교육감의 대표공약인 행복씨앗학교를 정밀진단 하기 위한 TF팀 운영을 밝혀 신랄한 정책공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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