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30억 들여 10여 개 노후 시설정비 사업 진행
"부상위험"·"국제대회 기준 따라야" 등 조율 안돼

청주시의 '청주국제테니스장 시설정비 2단계 사업'이 코트 재질을 놓고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수개월째 계류중이다. 사진은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위치한 청주국제테니스장. /중부매일 DB
청주시의 '청주국제테니스장 시설정비 2단계 사업'이 코트 재질을 놓고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수개월째 계류중이다. 사진은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위치한 청주국제테니스장.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청주시가 청주국제테니스장의 코트 재질 변경을 놓고 전전 긍긍 하고 있다. 시설 보수를 위해 본격적으로 공사발주에 들어가야 하지만 코트의 재질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수 개월째 계류중이다.

2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국제테니스장의 코트 및 조명교체와 관리동 리모델링 등 사업비 30억원(국비 9억, 도비 6억, 시비 15억)을 들여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는 등 '국제테니스장 시설정비 2단계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중 시는 계획단계에서 17개의 테니스 코트 중 노후화된 10여개의 코트의 재질을 하드 코트로 변경할 것으로 계획했다. 이 하드코트의 경우 콘크리트와 고무 등으로 만들어져 표면이 단단하며 바운스한 공의 공의 스피드가 빠른 특징이 있다.

따라서 선수의 체격조건이나 스타일에 상관없이 무난한 코트로 통하며 시설 관리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관리가 용이해 US오픈, 호주오픈 등 최근 국제 테니스 대회 코트의 재질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국제테니스장의 코트 재질을 최근 널리 쓰이고 있는 하드코트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지역의 일부 동호인들 사이에서 국제테니스장의 하드코트 설치 반대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부상위험이 높은 하드코트의 설치는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테니스장의 재질로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하며 부상위험이 적은 인조잔디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지역 한 테니스 동호회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체육시설이 부상 위험이 높은 재질로 이뤄진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하드코트의 경우 다리, 관절, 허리 등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동호인들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의 엘리트체육인과 생활체육인들은 청주시의 하드코트 결정에 대해 환영하고 있다.

청주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국제테니스장의 이름과 명성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국제대회 경기장 코트 재질로 활용되고 있는 하드코트가 적합하다"며 "일부 동호인들 사이에서 잔디코트의 설치를 요청하고 있는데 이 잔디코트는 국제대회에서도 모습을 감추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올해초 시설개선 사업이 진행됐어야 하지만 국제테니스장의 코트 재질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의견을 조율하는 중"이라며 "각 코트의 특성이 뚜렸하기 때문에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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