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청주 성안길 식당 가격올려
롯데시네마 등 관람료 가세...20~30대 젊은 소비층 위축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최저임금 올라서 좋아했는데 데이트 비용도 올라서 달라진 게 없네요."

올해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월급 뿐만 아니라 외식비, 영화관람료 등도 덩달아 오르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30대 주요 데이트 장소인 영화관은 영화관람료를 1천원씩 올렸고, 특히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의 3천~4천원대 식당들은 최저임금 부담으로 일제히 메뉴가격을 500~1천원 올리고 있다.

성안길 이용객들은 주로 10~20대 젊은 층으로 30~40대에 비해 소비액이 크지 않아 저렴한 가격대의 식당이 많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500원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민감한 편이다.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 위치한 돈까스 프렌차이즈점 C돈까스는 지난 1일 인건비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가격을 600원 올렸다. 이 곳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한 타임당 직원 1명만이 일을 하고 있었다.

C돈까스 점주 A씨는 "재료비, 인건비 상승으로 본사 정책에 따라 돈까스 가격을 3천9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렸다"며 "무엇보다도 인건비 상승이 가장 큰 문제인데, 직원들 입장에선 돈벌이를 위해 일을 더 하고 싶어 하지만 점주 입장에서는 월 휴무를 4회에서 6~8회로 전환하는 등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래 메뉴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지만 주 소비층이 10~20대 다 보니 500~1천원 상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실제로 종종 오던 고등학생들이 가격을 올리고 발길이 뜸해졌다"고 말했다.

이 곳 뿐만 아니라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1가의 칼국수 전문점 M식당도 칼국수 가격을 3천500원에서 4천원으로 올렸고, 또 청주시 성안길 CGV 인근에 위치한 S쌀국수 식당도 원자재 인상과 본사 정책으로 인해 지난 12일 쌀국수, 볶음밥, 볶음면의 가격을 300원씩 올린 4천2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에 영화 관람료도 일제히 올라 젊은 층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CGV는 지난 11일 영화 관람료를 1천원 인상했다. 주중(월~목) 관람료 9천원과 주말(금~일) 관람료 1만원을 1천원씩 올려 각각 1만원, 1만1천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팝콘 콤보(약 8천원)까지 구매하면 2인 기준 영화관람료는 약 3만원에 달한다.

롯데시네마도 CGV에 이어 지난 19일 똑같이 가격을 1천원 올렸다. 성인 기준 주중 6천~1만 원, 주말 7천~1만2천원으로 전 좌석 동일하게 운영된다. 메가박스의 경우 오는 27일 인상할 예정이다. 메가박스까지 오른다면 청주시의 모든 영화관 관람료가 인상되는 것이다.

CGV 청주 서문점으로 영화를 보러온 대학생 김도윤(24)군는 "최근 영화관람료, 식당메뉴 등 안 오른 것이 없다"며 "오른 금액만 합쳐도 하루 데이트 비용이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올랐고 아르바이트 월급이 올라갔지만, 체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