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뒷얘기
북한, 서울 시간으로 조정

청와대는 29일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에도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함에도 국제사회와의 조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화의 집 1층 접견실에 걸려있는 시계. 2018.04.29. / 뉴시스
청와대는 29일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 관련 브리핑에서 북한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에도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함에도 국제사회와의 조화에 나서겠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화의 집 1층 접견실에 걸려있는 시계. 2018.04.29. / 뉴시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청와대는 29일 남북정상회담 비공개 일화를 공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남북정상회담 및 만찬 등 뒷이야기 등을 브리핑 했다.

먼저 고 부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의 합의들을 그저 보여주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해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의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한이 우리 보다 30분 늦은 표준시를 통일하기로 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이 먼저 표준시에 대해 말을 꺼내며 '왜 자꾸 갈라져 가는 걸 만드는지 모르겠다. 남북은 같은 땅이고 이곳에 오기까지 겨우 몇 미터 걸어왔을 뿐인데 시간이 왜 이렇게 다른가'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오늘 이렇게 좋은 합의를 만들어 놓았으니 이번 계기에 시간을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고 부대변인은 "이에 문 대통령은 '북측도 과학기술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안다'며 '표준시 외에도 남북 간 표준이 다른 것들이 있는데 맞추어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9일 지난 남북 정상 내외 간 환담에서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는 점을 언급하며 "하나는 서울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며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 간 교류협력에 장애물들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평했다.

우리는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정하고 있어 동경 127도30분을 기준으로 하는 북한은 우리 보다 30분 늦다. 가령 우리 시각으로 오전 10시면 북한은 오전 9시30분이다. 고 부대변인은 또 남북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김정숙 여사와 이설주 여사의 대화도 밝혔다.

그는 "김 여사가 '많은 것들이 끊겨 있어 아쉬웠는데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앞만 보고 갈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말하자 이 여사는 "'남편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도 한마음이라 기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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