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주로 말 건네고 김 위원장 끄덕
북미회담 조언,미국 입장 등 주요현안 논의한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대화 하고 있다. 2018.04.27.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대화 하고 있다. 2018.04.27. / 뉴시스

[중부매일 임정기 기자]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식수(植樹) 행사를 마치고 군사분계선(MDL) 표지가 있는 '도보다리'를 수행원 없이 약 40분간 함께 산책하며 밀담을 나눴다.

이 '친교산책'은 전세계로 생중계 됐고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양 정상은 산책 도중 벤치에 앉아 취재진도 완전히 물린 채 밀담을 나눠 세계는 이들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큰 궁금증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4시 36분께 '도보자리'를 산책했다. 이 '도보다리'는 1953년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만들었다.

원래 일자형이던 이 '도보다리'는 한반도기 색인 하늘색으로 새 단장했고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T자 모양으로 만들었다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양 정상은 오후 4시 42분께 '도보다리' 중간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과 새소리만이 들릴 뿐 세계 외교사에 없는 '공개 밀담' 장면은 취재진의 셔터에 잡혔다.

주로 문 대통령이 말을 건넸고 김 위원장은 들었다. 문 대통령은 소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열심히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때로는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등이 중계됐다.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보는 미국의 입장을 그대로 가감없이 전달했거나 향후 있을 북미간 대화에 대해 조언했을 것으로 해석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 등 민족의 명운에 대해 어쩌면 간곡하고 절실하게 김 위원장을 설득했는지도 모른다.

양 정상간 '밀담'은 이날 오후 5시 11분께 벤치에서 일어나면서 끝났다.

무려 40여분간 양 정상만이 아는 대화가 더욱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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