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4월 7백51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연면적 2만2천여㎡의 여객청사를 갖추고 문을 연 청주국제공항은 개항에 이르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개항 후에도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었다.
 당초 김포공항의 대체공항으로 중부권 항공수요를 전담,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공항 이용률 저조로 인해 나고야, 오사카, 사이판, 괌 등 국제선이 모두 폐쇄되고 제주행 비행기만 뜨고 내리는 「초미니 동네공항」으로 전락했었다. 이로 인해 청주공항은 지역 이기주의에 따라 국가예산을 낭비한 전형적 사례 쯤으로 비난을 받기에 이르렀었다.
 하지만 국제선에 대한 착륙료등 공항시설이용료 50% 감면, 중부고속도로 오창IC 신설 및 청주역 개통 등 연결도로망 개통과 함께 전국 4번째의 개항 지정에 힘입어 국제공항의 제반여건을 갖추면서 공항이용객이 지난해에는 53만명으로 증가하는 등 부쩍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청주-상해, 청주-심양간 정기노선 취항을 비롯, 중국 각지를 연결하는 전세기 운항 등은 청주공항이 바야흐로 중국의 한국진출 전진기지로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2002년 한ㆍ일 월드컵 공동개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은 청주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거듭나는 결정적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북아 허브공항을 목표로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지리적 접근성이 열악한데다 공항 이용경비 등의 부담으로 지방해외여행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 충청권, 전북, 강원 및 경북 북부지역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청주국제공항의 적극적 활용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가 중부권 유일의 국제공항 입지에 부응할만한 미주ㆍ일본 등 국제노선 일부 취항에 따른 건의서를 건설교통부에 제출한 것은 청주공항의 활성화 측면에서 시의적절한 행동으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는 인근인 청주국제공항에 미주 등 국제노선이 없어 대전, 충남ㆍ북, 전북지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가야하는 시간적ㆍ경제적 불편이 많아 이를 시정해달라는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특히 충북도는 청주국제공항 이용으로 주민편의증진의 혜택을 볼 대전 및 충남에도 공동건의 협조를 요청해놓고 있으며 전북과는 공조체제를 갖추고 있어 국제노선 취항요구에 더욱 힘이 실리고있다.
 청주국제공항의 국제노선 취항은 단지 청주지역의 경제활성화라는 근시안적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대규모 국가예산을 들여 건설한 국제공항을 지척에 두고도 먼거리 공항까지 가기 위해 수많은 경비와 시간을 들이게 된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차원의 낭비와 비효율성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또한 전국 각지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난 청주공항이 중부권 항공수요를 전담하게 된다면 이는 물류ㆍ재화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지방소외를 해소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된다.
 청주국제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갖추는 한편 수도권 이남 등 중부권 일대 지역민들의 경비절감과 편의증진을 위해서 청주공항의 국제노선 취항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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