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수 전법무장관이 충성 맹세 관련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43시간만에 장관직을 사퇴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충격이 쉽게 가라안지 않고 있다.안 전장관이 지난 22일 사무실 여직원을 통해 언론에 보낸 취임사 초안에는 『가문의 영광인 중책을 맡겨주시고 여러가지로 경력이 부족한 저를 파격적으로 발탁해 주신 대통령님의 태산 같은 성은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꿈만 같고 실감이 아직 나지 않습니다.중요한 집권 후반기에 대통령님의 통치 철학에 따라 대통령님께 목숨을 바칠 각오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성공한 위대한 대통령님과 성공한 국민의 정부만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정권 재창출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는 참으로 어이없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안 전장관은 이 문건이 파문을 일으키자 동료인 이변호사가 대신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변호사가 진술을 계속 번복하고 있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지금 국민들은 누가 초안을 작성했는지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나라의 장관이 그것도 사회 정의를 책임지는 법무장관이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윗분에게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충성을 다짐한 것에 대해 더욱 통탄하고 있다.물론 이 메모는 공식적인 문건도 아니고, 안 전장관이 직접 작성했는 지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다행이 안 전장관이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장관직을 사퇴했다지만 그것으로 책임을 다한 것은 아니다.안 전장관은 누가 취임서 초안을 작성했는 지 사실 여부를 확실히 밝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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