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한 작은 중학교에서 진정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황금만능의 각박한 우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교생이 90여명에 불과한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 산척중학교(교장 홍진삼)에서 실시하고 있는 구내매점 무인판매 운영이 그것이다.
 지난달 16일 학교 현관 뒤편 2층 계단밑의 작은 공간에 설치된 산척중학교의 구내매점에는 공책과 연습장, 볼펜 과 샤프펜, 사인펜 등 각종 학용품이 진열되어 판매하고 있지만 돈을 받는 사람은 없다. 다만 매점에는 「내마음 아름답게」라고 쓴 커다란 거울과 학용품을 산 학생들이 스스로 돈을 넣는 「양심함」이 있을 뿐이다.
 학용품을 산 학생들은 자신의 모습을 이 거울에 비추어보며 자신의 모습을 한번 더 바라보고 바른 양심을 갖자고 다짐하며 학용품의 값을 스스로 계산하여 「양심함」에 넣고 있다.
 그동안 하루 평균 25명의 학생이 이용 했으며 판매대금이 일치한 날이 대부분이며 다소 부족한 날이 있으나 또 한편으론 그날의 판매대금 보다 많은 날이 있어 전체적으로는 판매대금이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것이다.
 이같이 판매대금이 부족하거나 많은 것은 돈이 부족했던 학생들이 우선 학용품을 구입해 사용하고 그 다음날 스스로 학용품 값을 계산하여 「양심함」에 넣은 것이다. 이 어찌 아름답지 않은가.
 바른 양심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기위해 무인매점을 운영한후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보며 바른 양심을 갖도록 지도한 결과 협동심이나 정직함도 일상생활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학교 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을 많이하고 있다. 또 학교에는 선생과 학생만 있을뿐 진정한 스승과 제자는 없다는 자학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인 가운데 산척중학교의 이같은 바른 양심을 키우는 참된 인성교육은 학교 교육이 지향해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양심(良心)이란 사전적 풀이는 「도덕적인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여 마음이 바르고 착함을 행하도록 명령하고 간사하고 악독함을 행하지 않고 물리치도록 하는 통일적인 의식」이다. 이는 곧 어진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같은 어진마음으로 온갖 사물을 보고 생각한후 말하고 행동할 때의 그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듯, 학교 교육을 통해 선생님들로 부터 올바른 예절과 바른 양심을 갖도록 참된 인성교육을 받고 자란 이들 어린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을때 우리사회는 보다 건전하고 밝은 사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양심은 자기자신의 정신적 본원에 대한 의식이며 그것은 인간 생활의 신뢰할 만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양심은 자라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경험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험과 양심은 별개의 것이다. 양심은 자기 스스로의 마음가짐에 있기 때문이다.
 산척중학교 무인매점에 걸려 있는 커다란 거울이 곧 「명경지수(明鏡止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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