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50m 구간서 2·5차선 반복...사고 위험 우려
연말 대원칸타빌 603세대 입주 교통체증 불가피
청주시, 10여동 보상비 80억원 확보 못해 '뒷짐'

충북도청 뒤편 옛 법원사거리~우암산순환로 사거리 일대(대성로) 도로확장공사가 구간별로 진행중이다. 올해 연말 확장이 완료될 예정이지만(청색 표시), 옛 중앙초등학교~상당공원 사거리 일대 상가밀집구간(적색 표시)은 2년 뒤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반쪽 확장공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김용수
충북도청 뒤편 옛 법원사거리~우암산순환로 사거리 일대(대성로) 도로확장공사가 구간별로 진행중이다. 올해 연말 확장이 완료될 예정이지만(청색 표시), 옛 중앙초등학교~상당공원 사거리 일대 상가밀집구간(적색 표시)은 2년 뒤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반쪽 확장공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도청 뒤편 옛 법원사거리~우암산순환로 사거리 일대(대성로) 도로확장공사가 시작됐지만 상점밀집구간은 보상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공사를 추진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특히 이 일대는 올해 연말 대원칸타빌 아파트 63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시민불편과 교통체증이 가중될 전망이다.

청주시는 올 연말까지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옛 법원사거리~우암산순환로 사거리 대성로 750m를 현 왕복 2차로에서 왕복 5차로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확장구간의 한중앙에 위치한 옛 중앙초등학교~상당공원사거리 285m 상점밀집구간에 대해서는 완공이 2020년 연말로 다른 구간보다 2년이나 늦다.

이에 따라 이 일대는 왕복 5차로에서 왕복 2차로로, 다시 왕복 5차로에서 2차선으로 차선이 넓어졌다가 좁아졌다를 반복해 차선혼란에 따른 사고위험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5차선→2차선→5차선→2차선 '혼란'

도로확장 대상은 4개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우암산순환로사거리~상당공원 사거리 200m, 2구간은 상당공원사거리~옛 중앙초 285m, 3구간은 옛 중앙초~건설회관 135m, 4구간은 건설회관~옛 법원사거리 130m 등이다.

현재 1,3,4구간은 보상이 완료돼 3월초 공사에 착수했다. 이달 철거작업을 거쳐 올 연말까지 도로확장을 완료한다.

현재 1,3,4구간은 보상이 완료돼 3월초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상당공원 사거리~우암산순환로 사거리 구간이 철거공사가 한창이다. / 김용수
현재 1,3,4구간은 보상이 완료돼 3월초 공사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4구간인 옛 법원사거리~건설회관 구간의 철거공사가 진행중인 모습. / 김용수

문제는 2구간이다. 실시계획인가가 났고 설계까지 마쳤지만 보상절차는 시작도 못했다.

완공시점도 다른 구간과 2년이나 늦은 것에 대해서는 상점·건물 십여동의 보상비 80억원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청주시의 답변이다.

청주시 도로시설과 관계자는 "시 예산이 청주~옥산도로 확장공사에 780억, 상당구 신청사 신축 등에 쏠리면서 2구간 보상비를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추경예산을 세워 오는 11~12월 보상절차를 시작하고 내후년 공사를 시작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일대 도로확장은 2007년 아파트 사업승인조건으로 추진되게 됐다. 시공사인 대원에서 4구간 공사비용 전액, 3구간 절반을 부담하기로 청주시와 합의했다.

대성로 확장공사 예산은 총 244억4천300만원설계비, 보상비, 공사비, 기타 포함))으로, 구간별로는 1구간 39억원, 2구간 106억원, 3구간 54억원, 4구간 45억원이다.

<표> 청주 대성로 도로확장공사 현황
구간  위치 거리 공사비 시행 완공
1구간 우암산순환로~상당공원 200m 39억원 청주시 2018년 12월
 2구간 상당공원~옛 중앙초등학교 285m 106억원 청주시 2020년 12월 
3구간 옛 중앙초등학교~건설회관 135m 54억원 청주시+대원 2018년 12월
4구간 건설회관~옛 법원사거리 130m 45억원 대원 2018년 12월

 

대원 관계자는 "도로확장공사가 일대에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데 아쉽다"면서 "청주시가 교통영향을 감안해 사업계획을 추진해야 했다"고 지적한뒤 "입주민들이 불편할 것이고, 일대 교통체증이 심해지면 대원 탓할텐데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도로확장 제외 2구간 상인들 반응은

올해 도로확장에서 빠진 2구간 상가들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철거소문이 돌면서 손님 발길이 끊긴데다가, 건물철거를 앞두고 임대도 나가지 않아 손해가 적지 않다.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되면서 각종 먼지, 소음, 매연에 시달리고 있다.

40년전 옆옆 건물에서 문을 연 교동편의점은 이번이 세 번째로 철거를 당하는 것이다. 5년 전에는 1억원을 들여 건물 리모델링도 했는데 2년뒤 건물을 허물어야 한다.

교동편의점 백모 사장은 "작년에 '올해 5월에 보상해준다'고 해놓고 지금은 아무 말이 없다"면서 "건설사에서 보상을 해주면 4억원인데 시에서 해주면 3억원으로 떨어진다"며 보상비를 문제삼았다.

산남한우촌 김모 사장은 "건물이 헐린다는 소문에 손님은 뚝 끊기고, 공사 먼지에다 정체차량 매연만 심해졌다"면서 "이 자리에서 16년째 장사를 했고 5~10년만 더 하고 은퇴하려고 했는데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하려니 막막하다"고 털어놓았다.

대성로에서 53년간 영업을 했다는 '중앙이용원' 김모 사장은 "우리 같은 기술 업종은 단골 위주인데 이사 가면 손해가 막심하다"고 하소연했다.

40년째 2대가 운영하는 '황청남한의원'은 영업기간 등을 고려한 정성평가를 토대로 한 보상가 적용을 제안했다. 황모 원장은 "건물 평수, 매출액 기준으로 보상가를 산정하는데 40년 전통 등도 반영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상가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령'에 따라 충북도, 청주시, 토지소유자가 각 추천한 감정평가사 3곳의 감정가 평균으로 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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