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시행하고 있는 일부 사업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사업추진은 자치단체가 경제성을 외면한 전시행정이나 자치단체의 홍보성 사업을 위해 무리하게 추진하여 그렇잖아도 열악한 지방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시정되어야할 것이다.
 제천시의 경우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 및 관광명소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향토색 짙은 문화관광 상품개발에 나섰으나, 관광상품 제작비 보다 오히려 용역비를 더 많이 책정 하는등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천시는 올해 신모델인 제천 의병 캐릭터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6천만원의 예산을 확보 했으나 상품개발에 소요되는 용역비가 관광상품 제작비 보다 2배가 많은 4천만원으로 책정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업계획에 대해 시관계자는 당초예산에 1억4천만원을 요구 했으나 이중 8천만원이 삭감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예산이 삭감된후 사업의 경제성등을 전혀 고려치 않고 시민들의 혈세를 우선 쓰고 보자는 일선 공무원들의 졸속행정의 산물이며 자치단체장의 치적을 위한 한건주의가 빚어낸 부산물일뿐 지역이나 지역주민들을 위한 진정한 위민행정이 아니라는 것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더욱이 제천시가 지난 99년 판매를 시작한 일부 상품의 경우 2년동안 6백61만7천원의 판매액을 올렸으나 이중 제천시에 돌아오는 이익금은 총 수입금의 5%로 연간 15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제천시의 재정운영에 대한 헛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괴산군의 경우도 농·특산물 판매를 위한 농산물 직판장을 설치 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지원 했으나 실제 운영기간이 며칠 되지 않고 있으며 농·특산물 보다는 공산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당초 사업 추진 의도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괴산군은 군내에 27개의 농산물 직판장을 설치하면서 8천5백만원의 예산을 지원 했으나 대부분의 농산물 직판장에서 지역의 농·특산물이 판매되는 것은 연간 90여일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농산물 직판장의 운영은 도내 대부분의 시·군 지역이 똑같은 현상으로 농·특산물의 출하시기를 감안하지 않은채 지역별 나누어 먹기식으로 농산물 직판장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자치단체장들의 선심행정이 빚어낸 예산낭비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일선 자치단체장이나 일선 공무원들도 행정에 경영기법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 단계부터 투자와 효과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검증하여 추진해야 한다. 일선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혈세를 무서워 하지 않고 일단 벌여놓고 보자는 무책임한 사업추진은 결국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으로 전락하고 만다.
 때마침 행정자치부가 민간전문가들로 구성한 중앙투·융자심사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사업추진의 견제장치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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