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이민우 부국장겸 사회·경제부장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갈수록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안정된 직업이 보장되는 '공무원' 꿈은 누구나 꾼다. 재수, 삼수, 사수를 거쳐 수십대 일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투신하면 또 다른 근평심사, 승진 등 여러 난관에 봉착한다. '가정의 달'인 5월은 청주시 공무원들에겐 매우 잔인한(?) 달이다. 개인 근무성적평정(근평) 순위와 4·5급 성과연봉제 등급 등 민감한 사항이 통보되기 때문이다.

공무원 근평이 지난 달 평가를 마무리 하고 5월 4일까지 인사부서에 최종 취합돼 승진명부 후보자 순위를 결정한다. 모든 공무원은 '내가 업무 역량에 맞게 제대로 평가받는지' 궁금해 한다. 청주시의 경우 4월 개인별 근평을 평가해 5월은 순위를 매겨 확정한 후 해당 공무원에게 통보된다. 또한 4급(구청장, 국장)·5급(본·구청 과장, 읍·면·동장) 간부 공무원에게 적용되고 있는 '성과평가등급제'가 또 다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성과평가등급(공무원 성과연봉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평가된 일부 간부공무원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과연봉제'는 5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성과계약 평가제를 실시해 시정 운영의 책임성을 확보하기위해 지난해 도입, 적용되고 있다. 청주시 5급 이상 평가대상자는 총 181명이다. 3급(경제투자실장) 1명을 비롯해 4급 19명, 5급 153명, 연구관 1명, 지도관 7명 등이 평가대상자다. 시는 지난 2일 이들을 대상으로 시정평가 점수(70%)와 조정평가(30%)를 합산 평가해 4개 등급(S·A·B·C)으로 나눠 개인별로 통보했다. 조정평가에는 개인역량평가(7점)를 비롯해 본청 근무(2점), 근무연수(4점), 2017년 근무개월수(5점), 기관표창(3점), 중앙부처공모실적(3점), 국비확보실적(3점), 현안사업해결 실적(3점), 소속부서 징계, 개인별징계 등이 모두 고려돼 합산 도출된다. 이같은 기준으로 간부 공무원 성과등급이 확정돼 성과연봉이 지급된다. 호봉제와 달리 능력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성과연봉제는 기존 3급, 4급(국장)공무원까지 적용됐지만 지난해부터 5급까지 확대됐고, 5급의 경우 지난해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연봉이 지급된다. 그러나 부서평가(시정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일부 5급 동장들은 성과급 연봉제 B등급을 받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청주지역 한 동장은 "부서장 노력없이 성과평가를 좋게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서평가는 S등급인데 부서장 평가는 B등급으로 좋지 않음을 알게된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며 특히 읍·면·동 부서장 전체 평가가 좋지 않게 평가된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평가가 좋지않게 나오면 희망이 있는 조직이라 할 수 있을까"라며 "이번 평가에서의 평가항목보다 민원인들에게 신체위협을 느껴가며 근무하는 평가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왠지 나의 급여를 도둑 맞았다는 생각이 자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민우 부국장 겸 사회·경제부장
이민우 부국장 겸 사회·경제부장

공무원 내부 인식을 조사했더니 '평가'와 '차별'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공직사회 내부에선 여전히 승진평가 등에 대한 불만이 많고, 입직경로 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8월 e-사람(공무원 인사관리시스템)을 통해 '공무원 내부 인식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국정 과제에 제시된 5대 인사혁신 방향에 대한 공감 수준과 인사혁신 방향에 대한 자유 제안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했으며, 공무원 2만3천872명이 참여했다. 실제로 성과평가, 승진평가 등에 대한 기준이 공정한가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만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청주시 공무원들은 공정한 인사관리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공직사회는 ▶일하는 분위기 ▶적극 행정의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근평과 성과연봉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결정해 불만없는 직장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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