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클립아트 코리아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클립아트 코리아

이웃나라 이야기이다. 국가의 중책을 맡은 대신의 집에 어린아들 담임교사가 가정방문을 오기로 했다. 대신은 그 날 아침 하인 대신 자기가 직접 비를 들고 안마당을 청소했다. 그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아들이 아버지에게 묻자 아버지는 "선생님이 너무도 훌륭한 분이라 내가 직접 비를 들고 쓴다"고 말했다. 아버지 말에 아들은 담임 선생님이 정말 훌륭한 분이라 여기게 되었고 그 선생님의 말씀을 철저히 따랐다.

또 하나의 이야기이다. 대학교수에게 아들이 궁금한 과학 지식을 물었다. 아버지는 "내일 학교 가서 담임 선생님께 물어 보면 어때"하시는 것이었다. 아들이 다음날 교사에게 여쭈어보니 너무나도 잘 설명해 주었다. 물론 담임교사는 교수로부터 학생이 물을 질문과 해답을 미리 들었다. 아이는 그때부터 교수인 자기 아버지보다 담임교사를 더 존경하고 따랐으며 교사들의 말을 빠트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러면 이 두 사람은 커서 어떻게 되었을까. 앞에 사람은 총리의 자리에 올랐고 뒤에 사람은 훌륭한 학자가 되어 노벨상도 받았다.

우리나라도 옛날엔 '군사부일체'라고 하여 스승을 부모와 같이 생각했고,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다. 그리고 스승을 존중하며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래서 가난한 나라가 폐허 속에서 기적을 일구었다. 서양이 수백 년 만에 이룬 과학과 문명을 우리는 수십 년 만에 따라잡게 되고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받는 나라로 번영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산업화가 진전됨에 따라 교육은 대중화되고 상품화되어가며 교사는 단지 지식의 전달자로 추락했다. 평등과 학생 인권이 강조되면서 교사와 학생이 동등하게 되고 '사랑의 회초리'가 폭력이 되었으며 급기야 학생들이 스승을 잡아가라고 경찰서에 신고하는 시대가 되었다. 또 스승의 날 자그만 선물과 촌지는 부패의 대명사가 되었다. 세상이 변했기에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하나 바뀌지 않는 진리는 교단에서 스승이 존경받지 못할 때 교육은 없는 것이고 교육이 없을 때 우리의 미래는 없다.

우리말에는 참으로 부드럽고 그 뜻이 깊고 오묘한 말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스승'이라는 말이다. 오래 전부터 훌륭한 인품과 지식을 가진 사람을 스승으로 생각했고 또 그 분들을 존경함으로서 사회의 틀을 유지하여 지금까지 국가 사회를 발전시켜 왔다.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스승의 날을 맞아 카네이션과 선물은 보내지 않을지라도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을 얕보거나 낮추어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내 자식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선생님을 선생님답게 대접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요즘  '교단이 무너지고 있다. 교육이 없다'라고 개탄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지혜를 모아 학교를 안정시키고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중하고 잘 따르도록 하여야 한다. 또 교사들은 사명감을 갖고 시대 변화에 맞는 학습 방법과 학생지도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여 학생들의 존경을 받도록 하여야 한다. 교단이 안정되고 교육이 바로 설 때 대한민국의 앞날은 더욱 밝을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