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다 80을 오르내리는 불쾌지수 때문에 여름나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거기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편 가르고 배척하는 다툼과 분규만이 횡행하는 세상이다 보니 단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다.
 하지만 그나마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이웃들이 있어 살아갈 힘을 얻고 내일을 기약할수 있게된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홀로 돼 외로운 노인들을 돌보는 이웃들의 훈훈한 손길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
 충주시 용산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신의섭씨와 문화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정례씨는 바쁜 일과 속에서도 매달 노인들을 찾아 무료 이발·미용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주에서는 또 최근 솔무리교회, 중앙안식일교회 지역사랑 봉사회 등과 한국시니어볼링연맹 충주시지회 등이 나서 노인들에게 각종 음식을 제공하거나 성금을 지급하는 등 훈훈한 인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음성군은 혼자 살면서 변변히 끼니 챙기기 어려운 노인들을 살뜰히 돌봐주는 사랑의 군정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지난2월부터 독거노인 46명에게 매일 점심을 배달해주고 있는 것. 여기에 음성군여성단체협의회원들은 매주 한차례씩 군 행정차량을 이용, 1백34명의 노인들에게 직접 만든 밑반찬을 배달해주고 있다.
 나이 들어 거동이 불편하게 되면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찻길을 건너고 밥상을 차리고 머리를 감고 하는 등의 일상적 행위들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별 일이 아니지만 노인들에게는 많은 수고와 번거로움을 감내해야 하는 일종의 「노동」이 되는 것이다.
 그나마 잔소리 섞어 밥상이라도 차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런 저런 사연으로 세상에 홀로 남게되는 독거노인들의 사정은 딱하기 이를데 없다.
 더욱이 세상은 점점 힘 가진 사람, 젊은 사람 위주로 변화되고 있다. 벌써 오래전에 안내양이 사라진 시내버스를 타고 내리기 위해 오늘도 노인들은 낙상의 위험에 떨면서 어렵게 중심을 잡는다. 의약분업이 얼마 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알수 없으나, 아픈 몸 이끌고 혼자 병원을 찾은 촌로에게는 약 한봉지 얻기 위해 들여야하는 발품이 보통 벅찬게 아니다.
 그렇지만 그림자가 있다면 어딘가에는 밝은 빛이 존재하는게 세상 이치이다. 홀로 된 노인들 찬거리를 챙기고 구석구석 때를 씻기는 손길들이 세상에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벌써 13년째 사회복지시설과 무의탁 노인을 찾아 무료 이발을 해주고 있다는 청주 청담봉사회 이병희회장은 욕심을 버리고 봉사활동에 전념하다 보니 육체적·정신적 아픔이 차연히 치유되더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는 결국 베푸는 자에게로 돌아오는 봉사의 참의미를 일깨워주고 있다.
 세상에 홀로 남아 병들고 외로워하는 노인들에 대한 세심한 보살핌은 우리 자신과 사회의 건강함을 담보하는 중요한 과제가 될것이다. 특히 자원봉사자를 통해 독거노인들에 점심을 제공하는 음성군의 경우는 인간적인 삶을 지향하고 보장하는 행정서비스라는 점에서 다른 자치단체의 귀감이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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