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한달 앞둔 판결은 정치적 의도 의심"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법 위반' 협의로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권석창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11. / 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법 위반' 협의로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권석창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5.11.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1·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당선무효형이 확정된 자유한국당 권석창 전 의원(제천·단양·사진)은 "부덕의 소치가 오늘의 결과로 돌아왔다"고 전 새누리당 송광호 의원에 이은 의원직 상실형에 고개를 숙였다.

권 전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뜻하지 않은 대법원 판결로 인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게 돼 정말 송구하다. 선거법 대한 이해부족과 부덕 소치가 오늘 결과로 돌
아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지난 2년간 이어진 기소와 재판으로 힘든 가운데에도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최종 판결이 난 이상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다만, 아쉬운 것은 이번 판결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매우 혼란에 빠져 있고 한 달 이내에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라고 강조했다.

권 전 의원은 그러면서 "한 달은 후보자가 출마를 결심하고 공약을 공보물로 만들어 각 가정에 배달하기에는 불가능한 시간"이라며 "국회의원 사퇴 시한을 하루 남긴 시점에 대법원 판결이 결정된 것은 혹시나 정치적 배경이 작용한 게 아닌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정치적 의도'를 주장했다.

권 전 의원은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과 지방선거 기호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의석수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에 지지자뿐만 아니라 주변 많은 분들이 그러한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도 했다.

권 전 의원은 "그러나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께 더 이상 봉사하지 못하고 국회의원으로서 보수와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역할을 하지 못함에 대해 국민들께, 그리고 지지자분들께 매우 송구스럽고 아쉬울 따름"이라며 "이 시간 이후에는 국회의원이 아닌 자리에서 다른 자격으로 어디선가 제 정치철학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앞으로 계속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권 전 의원은 "한 가지 사실은 (재보궐 출마 후보가) 공보 책자도 못 만든다. 거의 깜깜이 선거다. 법원에서 결정했으니 아무나 뽑아라, 이건 지역 주민에 대한 굉장한 무시라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에 대한 문제는 분명히 아쉬운 게 있고 정치적인 고려가 혹시나 있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정치적 의도'에 따른 대법원 확정 판결을 주장했다. 

대법원은 이날 권 의원에 대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