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오는 6·13 지방선거는 지난 1995년 첫 전국동시선거가 실시된 뒤 7번째 치러지는 지방선거다.

투표만을 놓고 봤을 때도 광역과 기초, 단체장(교육감 포함)과 의원 그리고 비례대표까지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7번의 선택을 한순간에 해야하는 만만치않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정착이 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투표과정의 안착과는 달리 투표율은 다른 선거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충북지역 투표율은 58.8%로 집계됐다. 전국 투표율 56.8%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역대 선거에서도 제1회 72.7%, 제2회 61.0%, 제3회 55.8%, 제4회 54.7%, 제5회 58.8%를 기록하며 평균 50%대 중반에 머무는데 그치고 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보통 70%를 넘는 대통령 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선거에도 못미쳐 각급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민의를 대변한다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에 머물자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예년과는 달리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방법을 통해 지방선거와 투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새로움이 더해진 충북선관위의 투표율 제고 노력을 살펴본다. / 편집자

# 다양한 현장활동 선거 안내·홍보

충북도선관위는 투표율 제고를 위한 활동으로 '아름다운 선거' 가치를 높이면서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동네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지난 2월말 '아름다운 선거 추진활동 지원 사업' 공모를 시작으로 홍보자문 위원 위촉과 청주예술제 참여 등 지속적인 캠페인 전개, 여러 기관·단체와의 협약 체결, 다양한 유권자층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투표교실 운영, 투표참여를 위한 기반 강화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 선거를 위한 지원사업 공모는 ▶'참여·희망', '축제', '화합'의 선거 분위기 조성 ▶유권자 민주시민의식 함양 ▶지방선거 특성에 부합하는 '동네 민주주의' 가치 실현 ▶위원회 브랜드 '아름다운 선거' 가치 제고와 관련한 사업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어 지난 3월 5일에는 아름다운 선거 '홍보 자문위원' 30명을 위촉해 블로그·SNS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제7회 지방선거를 알리고 유권자가 알아야 할 각종 선거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사에서의 캠페인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청주권 4개 선관위는 합동으로 지난 4월 6~8일까지 청주 무심천에서 개최된 제15회 청주 예술제 행사장에서 제7회 지방선거 아름다운 선거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열린 공간에서 유권자와 호흡하며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색다른 내용으로 꾸며져 눈길을 끌었다.

캠페인 행사로는 ▶ 드론플레이 체험을 통한 '날아라! 제7회 지방선거' 이벤트 ▶ 홍보 부스 이용 사전투표체험 ▶ 선거사진대전 수상작 작품 전시 ▶ 선거관련 도안 페이스페인팅 ▶ '아름다운 유권자' 캐리커쳐 그려주기 ▶ 걷기대회를 이용한 피켓홍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와는 별도로 6일 청주 상당구선관위에서 '빛으로 즐기는 선거축제'라는 테마로 '빛나는 선거다리'와 '빛나는 선거풍선' 등의 조형물을 설치해 야간의 무심천을 불빛으로 물들이기도 했다.

이와함께 지난 4월14일부터 5월3일까지 KBS청주방송국 갤러리에서 대한민국 선거사진대전 수상작 전시회를 개최, 지방선거의 참여·희망, 축제, 화합의 '아름다운 선거' 핵심가치를 전파하고 유권자의 관심 유도와 참여분위기 조성했다.

전시 작품은 총 5회에 걸쳐 열린 선거사진대전 수상작품중 선정된 40점으로, 어린이들이 도화지에 기표모양을 그리는 천진한 모습을 담은 제5회 선거사진대전 '선거'분야 대상 수상작인 '미래의 유권자들은 다채롭게 투표연습 중입니다'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5월들어 이상주 도선관위 위원장을 비롯해 선관위 간부직원 등이 TV방송에 출연해 도민들을 대상으로 선거관리방향을 전달하고 선거참여 등을 당부하는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 농구단·소주병 등 통해 투표 독려

충북선관위는 이같은 전통적인 방식외에도 여러 기관·업체 등과 협약을 맺는 등 협업을 통해 다양한 통로로 지방선거 홍보와 투표 참여를 안내하고 민주시민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2월8일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청주체육관에서 청주 KB 스타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빛 슛(투표)을 쏴라' 홍보 캠페인을 가졌다.

이들은 2천여명의 관중 등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선거일·투표시간 맞추기 등 스피드 퀴즈 ▶'애인을 투표함 속으로' 컬링 ▶ KB 스타즈 선수들 어깨에 '아름다운 선거' 스티커 부착 ▶생일이 6월이거나, 매월 13일인 관중 대상 머그컵 증정 ▶치어리더들을 통한 '투표함 저금통 날리기' ▶'아름다운 선거 6월 13일 꼭 투표하세요' 머리띠·피켓·전광판을 이용한 홍보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같은 달 27일에는 도선관위와 ㈜충북소주가 협업으로 시원소주를 통해 지방선거를 알리고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선거홍보문안이 붙여진 1천350만여병의 시원소주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선거일 등을 안내하고 선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에는 (사)국학원 및 충북국학원과 아름다운 선거 홍보 및 민주시민교육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100만여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일지희망편지'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참여 및 유권자의 의미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투표참여 캠페인, 민주시민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도지회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4월 도내 회원업소 1만8천500여 식당에 제7회 지방선거 홍보를 위한 포스터를 부착했다.

# 특정대상 위한 맞춤형 활동 눈길

성인 등 일반적인 선거안내, 투표독려 활동과 더불어 도선관위는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 등 특정대상에 맞춘 선거·투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 우리아이, '더-키움' 선거교실은 도내 4곳의 방과후청소년아카데미를 이용하는 4∼6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5월 8일부터 청주시청소년수련관, 대한청소년충효연맹, 증평군청소년수련관, 진천군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시설별 4회 과정으로 총 16회 진행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선거교실은 미래유권자인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수업으로 ▶부모님과 후보자에게 바라는 아름다운 엽서쓰기 ▶모의투표체험 ▶토론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투표교실도 운영됐는데 지난 4월 20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일원에서 개최된 '제38회 충북도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장에서 '디딤돌 투표교실'을 운영했다.

이날 교실에서는 장애인유권자들이 미리 투표과정을 체험해 보는 자리가 마련돼 ▶휠체어사용자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 기표소 ▶손목·팔 부착용 기표용구 ▶마우스피스형 기표용구 ▶점자투표보조용구 ▶ARS 음성투표안내문 등 장애유형에 따른 맞춤형 투표장비를 시연하, 발달장애인협회 소속 전문강사와 수화통역사에게 투표과정을 알기 쉽게 안내받았다.

또한 다문화가족에게 우리나라 선거제도와 제7회 지방선거의 주요일정 및 선거방법 등을 소개하기 위한 모의투표체험 및 연수가 지난 4월 16일 청원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시작으로 도내 11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충북대 국제교류본부의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대한민국 첫 민주선거인 제헌국회의원 선거가 열린 지난 1948년 5월10일을 기념한 '유권자의 날'을 맞아 도선관위는 5월 4일 청남대 소공연장 일원에서 '함께 할 때 더욱 아름다운 날'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선거 70주년'과 '제7회 유권자의 날', '제7회 지방선거'를 맞아 주권의식 함양·올바른 선거문화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