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사명감
공무원의 사명감
  • 중부매일
  • 승인 2018.05.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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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배영범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공직생활을 하기 전엔 선거일에 항상 친구들과 함께 이른 아침에 투표한 후 놀러 가곤 했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 임용돼도 선거일에는 쉬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임용되고 보니 선거일은 선거사무 종사원이 돼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날이 됐다. 지방세무직 공무원이 된 지 3년이 조금 지나면서 세금과 관련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연말정산과 관련된 것이다. 그래서 세무서로 문의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국세와 지방세가 다른 거냐며 적잖이 놀란다. 시민들은 세무 공무원이면 다 같은 세무 공무원이고,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안정적인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공무원에 임용되면 내 업무만 하면 되고 야근 없이 여가시간을 누릴 것을 기대할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특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지원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일 것이다. 이 때문에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청렴·친절 교육을 실시하지만 교육만으로는 사명감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임용되고 여러 업무를 하면서 내가 하는 행동과 말에 따라 민원인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내가 민원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함으로써 아주 사소한 일에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

배영범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배영범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공무원도 직업인이다. 하지만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업인과 동일하다고 할 수는 없다. 국민의 편의를 위해 남들 다 쉬는 공휴일에 출근할 수도 있고, 행동 하나, 말 하나 조심해야 하며 내 업무 외 다른 업무도 종합적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사회가 발달하면서 근로 여건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임금에서 고임금으로, 남성에서 양성으로, 수직관계에서 수평관계로 근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권리를 찾으려면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얘기하듯이 당연히 가져야 할 사명감에 대한 보상을 너무 원하는 것은 아닐까. 어찌 보면 공무원이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국민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항상 친절하고 청렴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당연하고 사소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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