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심한 것을 볼 수 있다.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사회 일부에서는 장애인들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어놓지 않고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평등하게 살 권리가 있는데도 단지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현실이다.
 장애인들이 가장 심하게 차별받고 있는 부문은 취업문제이다.기업체에서 취업차별은 불문가지라 하더라도 행정기관에서 조차 장애인 채용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우리사회에서 장애인 차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도내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공무원 채용이 기대이하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도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정원대비 장애공무원 비율 현황은 총 정원 1만3백86명중 장애공무원은 1.2%인 1백23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도본청의 경우 총 정원 2천2백39명중에 장애공무원은 0.6%인 13명에 그치고 있으며 증평출장소는 1백81명중 장애공무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또 시·군 전체 공무원 8천1백47명중에 장애공무원은 1.4%인 1백10명으로 도본청에 비해 다소 높았지만 일부 시·군의 경우 장애공무원 채용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현행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 의무고용은 2%이상 채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이행하고 있는 시·군은 제천시,보은군 등에 불과하다.
 이같이 장애공무원 비율이 낮은 것은 행정기관에서도 업무특성을 들어 장애인의 채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으로 장애공무원 신규채용은 지난 99년 8명에서 2000년 6명,2001년 6명에 불과하다.
 한예로 보건소장 승진 1순위였는데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탈락한 제천보건소 직원의 얘기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얼마나 인색한지를 보여주고 있다.이 직원은 10년 동안 제천보건소에서 일반의로 재직해 보건소 안에서 유일하게 소장 승진 자격이 있었다고 한다.그런데도 제천시는 전 소장이 과로로 숨진 뒤 두달이 지나도록 자리를 비워 놓았다가 최근 외부 사람을 임명했다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업체인 한국맥도널드가 장애인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우리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한국맥도널드는 최근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 20명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이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
 이런 마당에 정작 장애인 복지에 앞장서할 공직사회에서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어 우리사회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멀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선진국에서 장애인은 보통사람과 다름없는 이웃이다.반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장애인에 관한 편견으로 가득차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이는 정부에서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위해 더욱 법률적으로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늦었지만 이제라도 장애인들이 동등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할 때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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