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사실주의 연극(Realism Theatre) 이라기보다는 낭만주의 연극(Romanticism Theatre)에 가깝다. 그것은 사실의 정확한 표현보다 이상적인 것들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뮤지컬에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정형보다는 파격이, 사실성보다는 환상이 지배적이다. 뮤지컬이 화려하고 낙천적이며 환상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러한 낭만성 때문이다. 종합극(Total Theatre)인 뮤지컬은 기존의 연극적인 요소에다가 음악과 춤이 곁들여지면서 극작가 연출가 안무가 배우 가수 무용가 의상 디자이너들의 공동작업은 당연하다. 이같은 뮤지컬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시기는 세계 최초의 현대적인 뮤지컬이 탄생한지 꼭 100년이 지난 1966년 무렵이다. 유럽에서 태동하여 미국에서 절정을 이룬 뮤지컬은 우리나라에 도입된 후 우리 문화 예술계에서는 이론적 체계 정리와 토착화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에 관한 방향을 계속 모색하여 왔다. 우리나라에서의 본격적인 뮤지컬의 효시는 예그린 악단의 「살찌기 옵소예」(1966)를 꼽는데 바로 현대적인 뮤지컬 양식을 그대로 수용하고 대중적인 인기에서도 역시 서구적인 뮤지컬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대학에 처음으로 뮤지컬학과 생긴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 대경대는 내년 1학기부터 3년제 뮤지컬학과를 연극·영화·방송계열에 개설, 뮤지컬 전문인력을 길러낼 계획이란다. 그간 각 대학 연극영화과에서 뮤지컬 관련 교육을 해왔지만 전공학과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체계적 훈련을 받은 인력들이 배출돼 국내 뮤지컬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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