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주택담보대출 급증세…금리인상 서민들 허리 '휘청'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지역은 올해 하반기 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입주전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부동산담보대출 급증이 우려돼 '내집 마련의 꿈'을 키운 서민들의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고 있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 하반기 '입주대란', 전셋값 하락 가속화

22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청주지역에는 사상 최대 물량인 1만3천949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특히 하반기에 각각 3천695가구, 3천756가구에 달하는 방서지구, 청주테크로폴리스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잔금 납부와 중도금 전환에 필요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 나날이 증가하는 금리도 서민 실거주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다. 지난주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 초중반에서 최대 4.67%까지 상승했다. 2%대 변동금리는 농협은행의 2.77% 밖에 없었으며,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는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충북지역에 신규 아파트 입주 폭탄이 예고되면서 전셋값 하락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청주, 천안, 세종 등 충청권은 꾸준한 물량 공급으로 아파트 전세물건이 쌓여 있기 때문에 이번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전셋값 하락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택담보대출도 갈수록 급증...이자 부담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충북지역 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조6천38억원으로 5년 전의 6조3천845억원보다 3조2천193억원(50.4%)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8·2부동산대책 발표 이후에도 6개월간 3천4억원(3.2%)이 또 늘었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를 강화한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청약조정지역에 충북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북은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 외에 기존의 LTV 70%와 DTI 60%를 그대로 적용받고 있다. 최대 30%까지 비율을 낮춘 투기과열지구 등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대출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이후 올해 1월과 3월부터 각각 신DTI(기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 포함), DSR(모든 대출을 포함한 총체적상환능력비율)이 도입됐으나 여전히 도내 주택담보대출 증가 추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년 전 분양을 받아놓은 신규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일종인 잔금대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어서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충북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모두 증가하는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며 "오히려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 반드시 필요한 실거주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매매·전세가격 동반하락...'역전세난' 우려

이에 따라 폭탄급 분양물량의 입주시기가 도래하는 시점인 올해 9~10월부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포화상태에 치닫는 일부지역의 경우 수천만 원 밑도는 수준으로 급매 거래가 이뤄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입주가 몰린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는 국지적 미입주 사태가 발생해 역전세난도 발생할 전망이다. 더나아가 역전세난은 매매·전세가격 동반 하락을 불러와 집을 팔아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기도 어려운 '깡통전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입주 물량이 늘어도 어느 정도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지만 지방의 경우 전셋값이 하락하고 역전세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방은 중소도시에 분양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깡통전세'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