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단절된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과 개인은 물론 기업체의 노·사 관계가 그렇고 지성의 전당이라는 학원도 구성원들간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하고 갈등을 빚고 있으며 각각의 공동체 안에서도 상하가 서로 마음을 열기 보다는 경계를 먼저하면서 나한테 이로움이 무엇인가를 따져보고 난후에야 대화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단절된 사회를 보여주는 것중에 하나가 담장이다.
 담장은 소유의 보존을 나타내며 내 것을 확인케 하는 경계를 말하고 있으나 이웃과의 단절을 표시하며 나아가 마음의 단절과 사회공동체 의식의 단절로 이어져 밝고 명랑한 아름다운 사회를 조성 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도시의 각종 콘크리트 담장은 도시를 회색빛으로 물드리며 도시환경을 해치고 나아가 도시민들의 마음까지 황폐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담장을 허물자는 운동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일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푸른청주 21」 추진협의회와 청주환경련 및 용암·용정·방서 주민자치위원회가 용암동 녹색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용암초등학교와 협의하여 주민들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17일 용암초등학교의 담장을 허물어 친환경적인 녹색마을의 푸르름과 함께 마음을 활짝 열었다.
 이날 헐린 용암초등학교의 담장은 콘크리트로 황폐화 되어 가는 도시환경을 되살리고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마련할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거리와 공원을 조성하여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정서함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이날 헐린 담장은 단순히 학교 담장을 허문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빚고 있는 갈등과 대립 그리고 이웃과 단절된 마음속의 담장을 함께 허물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담장 허물기가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나아가 공공기관으로까지 확대되어 그동안 닫힌 사회로 인해 빚어졌던 사회 각 부문의 갈등과 반목 그리고 불신을 털어버리고 활짝 열린 사회로 나아가우리 모두가 이웃을 사랑하고 인정을 베풀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을때 밝고 명랑한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그동안 너무나 힘들게 생활하면서 살다 보니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고 인정을 베풀기 보다는 내것을 먼저 따지는 이해타산 속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마음속의 담장은 더욱 높게 쳐지고 감정도 메말라질 수 밖에 없었다.
 닫힌 마음과 메마른 감정은 양심(良心)을 바로하지 못한다.
 이 양심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이웃을 즐겁게 하기도 하고 또는 우울하게 하기도 한다. 때론 절망케하여 죽게까지 할 수도 있다.
 즉 좋은 일을 하면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마음의 밑바닥에서부터 힘이 솟아나는 듯 하면서 신이나고 즐거워진다. 양심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모두 음습한 회색빛 담장과 닫혔던 마음을 활짝 열고 우리주변을 친환경적인 녹색의 도시로 조성하여 사랑과 믿음과 소망이 가득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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