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정부는 수도권 이외의 지방 시·도를 뭘로 보는지 모르겠다.지금까지 지방의 보호망 역할을 했던 각종 규제가 최근들어 수도권이 유리하도록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지방을 경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방 산업기반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공업배치법 입안에 이어 이번에는 지방체육을 고사시킬 위험이 있는 중·고교 체육특기자 전입학 자유화를 허용토록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이들 법안이 원안대로 개정될 경우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 기타의 지방은 산업 공동화 현상으로 생산활동 규모가 축소되고 문화·체육 등의 분야는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위기에 놓여 있다.
 실례로 충북체육의 대들보인 학교체육이 체육특기자 전·입학 자유화로 고사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보도에 의하면 지방 학교체육의 보호를 위해 지금까지 허용되지 않았던 중·고교 체육특기자의 전·입학을 정부가 내년부터 전면 자유화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에따라 중·고교 체육특기자들의 전·입학이 자유화되면 충북의 우수선수들이 수도권 학교로의 대거 전·입학으로 도내 학교는 선수육성의 근간이 무너져 자연히 도태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번 중·고교 체육특기자 전·입학 자유화는 충북뿐만 아니라 각 시도 모두 해당되는 것으로 전국 시·도교육청 및 체육계는 「지역의 학교체육을 사실상 막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체육특기자들이 타시도로의 입학·전학·재입학·편입을 할 경우 해당 시·도교육감의 동의를 받은 후 편입학이 허용되었는데 정부의 규제개혁위원회가 지난 14일 이같이 규정한 「선수선발 및 등록에 관한 일반지침」을 폐지하도록 결정했다.
 이로인해 내년 새학기때부터 체육특기생들의 전·입학을 사실상 자유화시켜 경제력이 풍부한 수도권 지역내 학교들이 도내 우수선수를 스카우트해 가거나 밀실 거래를 통해 끌어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또한 중·고생 체육특기자 전·입학 자유화가 허용될 경우 도내 학부모는 물론 각 선수들은 체육환경이 좋은 수도권 학교 선호 등으로 우수선수들이 수도권 학교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여 도내 학교체육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한예를 보더라도 지난 70년대 전국 야구를 제패했던 청주중학교 야구팀이 투수 이상군선수의 천안북일고 스카우트에 도내 체육계가 결사반대를 했으나 스카우트를 막지 못해 청주중야구팀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충북야구가 하향길로 접어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아직도 많은 도민들이 기억하고 있을만큼 충격적인 사건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우수선수 한 사람이 팀에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예를 보더라도 충북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인 여건 등으로 어느 시·도보다 스카우트의 손길이 예상되고 있어 충북체육 전반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는 충북뿐만 아니라 전국 각 시·도 체육계에 큰 파장을 주어 한국 체육 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당국의 신중한 검토와 재고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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