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사 후보에게 바란다' 도민 정책 제안 리포트
학교급식 충북농산물 우선납품 조례 제정·장애인센터 건립
탈북자 프로그램 마련·젠더폭력방지 행동계획 수립 등 눈길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충북자전거연맹 회원들이 20일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6·13 지방선거 자전거 홍보단 발대식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용수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충북자전거연맹 회원들이 20일 청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6·13 지방선거 자전거 홍보단 발대식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유권자들은 대형사업이나 거대담론이 아닌 주변에서 이뤄지는 소소한 현안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중부매일이 이번 지선을 앞두고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를 위해 도내 지역,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충북지사 후보에게 바란다' 의견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일상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주로 거론했다.

농업단체와 시·군에서는 지역현안과 더불어 농산물 판로와 관련된 주문이 많았고, 직능단체 등에서는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는 등 현실적인 주장이 대분이었다.

곧바로 추진이 가능한 주문으로는 지역의 학교와 단체 급식에 충북 농산물이 우선 납품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해달라(서원복 농업경영인 연합회장)거나 답보상태인 장애인복지센터 건립을 서둘러 달라(변창수 장애인단체연합회장)는 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역의 문화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정책 수립(김기현 민예총 연구소장) ▶성평등정책 기반을 위한 젠더폭력방지충북도행동계획 수립(하숙자 청주여성의전화 대표) ▶탈북자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김관국 충북지구이북도민연합회장) 등도 충북도 차원에서 풀어야할 과제로 보인다.

경제와 관련된 내용으로는 지역경제 질적 성장을 위한 관광 인프라 정비·조성(최상천 청주상의 조사부장)과 50세를 넘긴 신중년층의 증가에 맞춰 이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홍래 경총중장년일자리센터장)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청년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및 공동체 형성 방안 논의(정미진 청년연대운영위원) ▶소상공인의 사업영역 및 업권 보호(김윤수 맞춤양복협회 도지회장) 등의 주장도 제기됐다.

시·군의 입장으로는 청주권에 집중된 발전축을 북부, 남부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균형발전 문제(김봉수 충주주민자치위협의회장)나 소농·귀농인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유제용 단양이장협의회장) 등 도정의 큰 틀에서 다뤄야 할 주문도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해당 지역과 직결된 문제를 거론했는데 공연과 전시 등 문화생활을 누릴 공간과 시설 부족(유재윤 진천읍주민자치위원장), 지역 자원을 이용한 관광활성화와 지역문화 지원(구왕회 보은문화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어 ▶지역특산품의 유통·마케팅 등 판로개척(유화준 괴산이장협의회장) ▶농촌위기의 가장 큰 문제인 인구감소 대책(김기현 옥천주민자치협의회장)는 요구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충북지사 선거는 이시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경국 자유한국당 후보,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 등 3명이 뛰어들어 후보등록을 앞두고 있다.

 

충북지사 후보에 바란다-도민들의 정책 제언

# "청년 사회참여, 정책주체로 확대"-정미진 충북청년정책연대 운영위원

정미진 충북청년정책연대 운영위원
정미진 충북청년정책연대 운영위원

청년의 사회참여를 행정의 당위성 입증의 도구나 단편적인 아이디어 수집에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주체로서 바로세울 수 있는 지사가 필요하다. 구직준비기간, 구직포기대책 등 청년들에게 효과적인 사회안전망 구축 및 공동체의식 형성을 위해 청년배당도입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지방정부 각종 위원회 청년참여 의무화, 청년센터 독립적인 설립, 청년창업과 도시재생 투자 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방지 조례제정, 청년노동인권조례와 노동전담부서 설치를 제안한다.

 

# "지역경제 질적성장 추구할 때"-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조사진흥부장

최상천 청주상의 조사진흥부장
최상천 청주상의 조사진흥부장

민선 5·6기에 투자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국대비 충북경제 비중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투자유치를 통한 양적성장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산업간, 대중소기업간, 지역간, 계층간 격차해소를 통한 지역경제의 질적인 성장도 추구할 때다. 아울러, 근로시간 단축, 워라밸 트랜드 등에 따라 관광여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충북이 보유한 다양한 문화 관광 인프라를 정비하고 새롭게 조성하는 과제도 시급하다. 특히, 청주공항 저비용항공사 유치 등 공항활성화와 오송역세권 개발, 6차산업 육성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끝으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 불모지인 충북에 프로축구단 설립도 시급하다.

 

# "단체급식 충북 농산물 납품 시급"- 서원복 한국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장

서원복 한국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장
서원복 한국농업경영인 충북연합회장

서원복(57) 한국농업경영인 충청북도연합회장은 "학교와 단체 급식에 충북 농산물이 제일 먼저 납품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해 달라"면서 "도내에서 생산된 것을 도에서 먼저 소비해준다면 그나마 농민이 나아질 수 있는 방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축산 분뇨처리에 관련해 환경문제 등에 어려움이 많다. 자치단체와 함께 도가 자원화하는데 앞장 서야 할 것"이라며 "농산물 같은 경우 충주에서 최저생산비 보장을 하고 있는데 도내 전역에 확대해야되고 보상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여성차별, 성평등 정책으로 해결"- 하숙자 청주여성의전화 대표

하숙자 청주여성의전화 대표
하숙자 청주여성의전화 대표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차별과 편견, 불평등과 폭력을 마주한다.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해법은 성평등정책 추진이다. 

성평등정책추진기반 강화로 도정의 모든 영역에서 성별영향을 평가하고, 여성 대표성 강화는 물론, 여성폭력 근절과 모두가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젠더폭력방지충북도행동계획을 수립하면 좋겠다. 

또한 도지사 직속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성평등충북도 실현'을 가장 중요한 도정철학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 "현실공감·희망있는 공약 펼쳐야"- 박진희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방송작가)

박진희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
박진희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장

도대체가 감동이 없는 선거판이다. 급변해 온 방송환경 속에서 방송작가로서 체득한 절대 불변의 시청률 법칙이 있다. 감동 없이는 시청률도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감동은 화려한 편집 기술이나 출연진이 아닌 시청자와의 공감에서 나온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정치공학을 뛰어 넘는 절절한 현실 공감과 희망의 비전없이는 유권자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번지르르한 거대 개발 공약보다 도민의 삶을 구체적으로 바꾸는 생활밀착형
공약이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희망과 감동을 도지사 후보에게 기대하는 건 큰 욕심일까?

 

# "충청고속화도로 조기개통 시급"- 김봉수 충주시민자치위 협의회장

김봉수 충주시민자치위 협의회장
김봉수 충주시민자치위 협의회장

충청북도지사는 도 전체를 이끌어 가는 충북도의 수장이다. 도내 각 지역별 균형발전 문제가 중요하다. 청주권에 집중된 발전축을 북부권이나 남부권으로 분산시켜 고른 발전을 꾀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청고속화도로 개통이 시급하다. 조기 개통을 위해 지사가 가장 앞장서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제천 화재참사에서 경험했듯이 안전한 충북만들기에도 각별히 노력해야한다.
도민과 항시 격의 없이 소통하고 주민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행정을 펼쳐야한다.

 

# "인구구조 변화 고려한 정책 필요"- 이홍래 충북경총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이홍래 충북경총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이홍래 충북경총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장

신중년(50~64세)들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이 필요하다. 2016년 통계청 기준 충북의 중장년(60~64)은 38.65%(60만2천444명), 신중년은 22.66%(35만3천188명)로 집계됐다. 2018년 1분기 청년층 인구 감소 대비 충북 신중년층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활동 참가율은 충북 전체 연령 63.8% 대비 신중년층 42.2%로 20% 낮게 나타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축이 되고 있는 신중년층들에 대한 정책이 더욱 필요한 시기다.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한 신중년층의 저녁 있는 삶, 준비된 노후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 "인구감소 옥천, 대책 마련해야"- 김기현 옥천군주민자치협의회장

김기현 옥천군주민자치협의회장
김기현 옥천군주민자치협의회장

옥천군은 지난 1966년 11만 2천여 명이던 인구수가 50년이 지난 현재 5만1천여 명으로 절반이 넘는 인구가 줄어 각종 시책을 추진하고 있느나 인구증가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대명제아래 군수 도의원, 군의원을 주민스스로 선출한지 25년이 지났으나 인구가 줄면서 재정자립도가 9~12%에 불과해 삶의 터전이 점차 어려워 지고 있다. 농촌지역의 인구증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농촌이 더 잘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토록 읍·면 주민자치위원장들과함께 각 후보들에게 질의서를 발송 답변을 공개하겠다.

 

# "소상공인 영역 침범 막아야"- 김윤수 맞춤양복협회 충북지회장

김윤수 맞춤양복협회 충북지회장
김윤수 맞춤양복협회 충북지회장

소상공인들이 바라는 것은 대기업이 소상공인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막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대형마트에도 세탁소, 옷수선, 꽃집 등이 다 들어가있고, 양복업계도 대형 브랜드에서 기성복 판매에다 맞춤양복까지 하고 있다. 강자가 약자의 밥그릇을 빼앗는 일은 없어야 한다.

40년째 맞춤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위에 연중무휴 소상공인들이 많다. 20년 전만 해도 같은 업종끼리 휴일을 정해서 같이 쉬었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무의미해졌다. 소상공인들도 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달라.

 

# "진천 문화생활 공간 턱없이 부족"- 유재윤 진천읍주민자치위원장

유재윤 진천읍주민자치위원장
유재윤 진천읍주민자치위원장

서민경제가 정말 어렵다. 전통시장에 가면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당선되면 장우선적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추진하기 바란다.
진천은 또 주민들이 공연과 전시회 등 문화 생활을 누릴 공간이 크게 부족하며, 기존 시설도 지은 지 오래돼 이용이 불편하다. 전국 규모의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회를 유치할 수 있는 최신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지역 공약에 포함시켜주길 바란다.

 

# "지역예술로 문화생태계 만들어야"- 김기현 충북민예총 문화예술연구소장

김기현 충북민예총 문화예술연구소장
김기현 충북민예총 문화예술연구소장

충북의 문화예술은 왜 플로(Flow)가 강하지 않을까? 동물들이 서식지(habitat)를 정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탈 중심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지역이고 지방이다. 지역이 차지한 장소성에서 번식하기 위한 짝은 경제다. 경제는 도시를 플로케 하는 에너지인데 그 에너지의 심장은 문화예술이다. 지역문화예술은 문화정치를 통해서 서식지의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 지역의 문화유형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해 문화정책이 정책으로 공전하지 않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 "문화대제전 신설 소통기회 만들자"- 구왕회 보은문화원장

구왕회 보은문화원장
구왕회 보은문화원장

보은은 오는 6월 최종 결정되는 법주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확정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세조길 확장, 휴양관광단지 조성 등이 업그레이드 돼 명실상부한 한국의 관광명소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속리산 관광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충북도지사 후보들의 약속실천이 중요하다. 또 문화융성시대를 맞아 충북도의 지역문화에 대한 지원과 응원이 필요하다. 특히 도민체전과 같은 문화대제전을 신설해 문화예술인과 도민들이 소통하고 즐기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 "지역 농특산물 유통 관심가져야"- 유화준 괴산군이장협의회장

유화준 괴산군이장협의회장
유화준 괴산군이장협의회장

유화준(67·괴산읍) 괴산군 이장협의회 회장은 "유기농업군인 괴산군에는 대학찰옥수수를 비롯, 절임배추, 사과, 곶감 등 다양한 농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다"며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는 괴산지역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에 대한 유통과 마케팅까지 관심을 갖는 도지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회장은 "대제산단의 발표식품 업체 등이 하루빨리 입주해 괴산지역의 인구유입도 많아지고 관광자원 개발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 "열악한 장애인 시설 보완해달라"- 변창수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장

변창수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장
변창수 충북장애인단체연합회장

충북의 장애인단체들은 대부분 노후되고 시설이 열악한 청주의료원 구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까지 계류중인 '장애인복지센터'의 건립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이 센터는 도내 모든 장애인들이 쉽게 찾아오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도내에는 장애인들이 편히 운동할 수 있는 시설들이 부족하다. 새로 건립되는 장애인복지센터에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시설도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모든 장애유형 복지보장을 위한 제도 및 정책 개선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장애인복지사업을 발굴 확대돼야 한다.

 

# "이북도민 회원 위한 회관 건립"- 김관국 충북지구이북도민연합회장

김관국 충북지구이북도민연합회장
김관국 충북지구이북도민연합회장

이북도민 회원이 충북에 약 5만명인데 회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회관이 없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회관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 최근 이북연합회에서 사실상 충북에 있는 탈북자도 관리를 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안타깝다. 탈북자들이 일자리도 얻기 힘들고 남한의 문화에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한 모습들이 있는데 그런 문제를 해결해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지속적인 이북도민의 처우개선 문제를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 "양성교육 등 소농 보호정책 필요"- 유제용 단양군 이장연합회장

유제용 단양군 이장연합회장
유제용 단양군 이장연합회장

농촌이 많이 어렵다. 지속적인 고령화와 농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부분의 농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주류를 이루는데 판로 등으로 인해 농산물 재배가 많이 위축되고 있다. 품종 개량이나 가공식품 개발, 판로확장을 통한 소농을 보호하고 살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전문 농업인 양성교육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젊은 귀농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농업과 관련해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농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여러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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